늦은 오후 커피 즐기며 수요 ‘쑥쑥’…맛과 향도 일반 커피 수준
커피가 기호식품을 넘어 현대인의 필수 음료로 자리 잡으면서 카페인 함량을 줄인 디카페인 커피가 주목받고 있다. 취미나 문화가 형성되며 마시는 횟수가 많아지고, 늦은 오후에도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디카페인 커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9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6933톤으로 전년 대비 45.8% 상승했다.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2017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1267톤에서 2019년 1827톤, 2020년 2806톤으로 늘었다. 2020년과 비교하면 2년 새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에서 카페인 함량을 95~99% 제거한 제품이다.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도 커피의 맛과 향을 느끼면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저녁 이후 디저트와 함께 커피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찾으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는 게 커피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디카페인 커피의 맛과 향이 일반 커피 수준과 비슷해진 점도 인기 요인이다.
이에 따라 RTD(Reday To Drink) 커피를 비롯한 프랜차이즈 카페, 스틱커피 제조사 등 커피업계는 다양한 디카페인 커피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비니스트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스틱 형태로 출시했다. 워터 프로세스 공법을 사용해 안전하게 카페인 성분을 제거하면서도 오리지널 아메리카노의 깊고 진한 풍미와 향은 살렸다. 이디야커피는 디카페인 수요 증가에 지난 1월부터 ‘디카페인 에스프레소’를 가맹점에 도입하기도 했다.
코카콜라사의 대표 RTD 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조지아 크래프트 디카페인 블랙’을 선보였다. 풍부하고 깊은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한 점이 특징이다.
할리스는 디카페인 캡슐 커피를 내놨다. 할리스 캡슐커피 디카페인 블렌디드는 브라질산과 콜롬비아산 원두를 섞었다. 균형 잡힌 바디감과 부드럽고 중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견과류의 고소함이 어우러진다.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캡슐 사용 머신과 호환 가능하다.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룰스 디카페인 라떼’는 기존 디카페인 커피가 맛과 향이 부족하다는 편견을 깨고 풍부한 커피 향과 부드러운 우유의 밸런스를 잘 맞춰 묵직한 맛을 낸다. 콜롬비아산과 브라질산 원두를 섞고 천 소재인 플라넬 드립 방식을 채택해 깔끔함을 극대화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카페인을 제거하는 공정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반 커피와 맛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품질 수준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