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카드사의 삼성페이 단체 계약을 종료하고 개별 협상을 선언한 가운데 수수료 유료화 여부에 카드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카드사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유료화로 인한 소비자 혜택 축소 등에 대한 여론을 의식해 쉽게 유료화로 전환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하지만 국내 상륙한 애플페이가 수수료를 받고 있는 만큼 유료화가 어려울 경우 다른 계약 조건을 내세워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여개 카드사를 대상으로 삼성페이 관련 계약의 자동연장 종료를 통보했다. 계약 만료는 올해 8월이다. 삼성전자가 카드사에 삼성페이 계약 종료를 밝힌 것은 2015년 삼성페이 도입 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3월 국내에 선보인 애플페이처럼 수수료를 받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애플페이는 현재 제휴를 맺고 있는 현대카드사에 0.15%의 수수료를 받는다.
삼성전자 측은 삼성페이의 수수료 관련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삼성페이 유료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파급력은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카드업계의 시장 상황이 달려졌으니 카드사와의 계약 조건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유료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무료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간편결제 시장 1위인 삼성페이가 수수료 유료화할 경우 수천억 원의 수수료 부담을 안게 되는 카드사들의 반발과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부정적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A카드사 관계자는 “새로운 계약 시 삼성페이가 카드사의 시장 점유율을 고려해 수수료를 부분적으로만 부과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고, 애플페이와 제휴하지 않는 조건으로 무료화를 유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B카드사 관계자는 “새로운 계약과 관련해 수수료 부과 여부는 직접 전달받은 바는 없다”면서도 “(수수료 등) 비용이 들어가면 결과적으로 소비자 혜택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 이 부분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