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Samsung Biologics)가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공장을 새로 건립하는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ADC분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한 M&A도 고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또 CDMO(위탁개발생산) 능력 확대를 통한 '압도적1위'의 초격차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간 5공장의 목표 가동시기를 5개월 앞당겨 오는 2024년 4월에 가동하기로 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 2023’에 참석 후 이뤄진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존림 대표는 “ADC 생산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외 기업과 파트너십 및 M&A를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며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기술기업 아라리스(Araris)에 투자한 것도 ADC 기반기술 강화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생산하는 항암제 중에 ADC로 개발가능한 경우도 있어, 많은 고객사들이 ADC로의 생산협력 확대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라리스는 지난 2019년 스위스의 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 Zurich)에서 분사해 설립된 기업으로 항체 엔지니어링없이 항체에 약물(payload)를 접합할 수 있는 ADC 약물 개발에 핵심적인 링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신공장 건설 계획에 따라 ADC 상업생산 일정은 2024년 1분기에서 2024년 내로 변경, 생산시기를 뒤로 미뤘다. ADC 생산능력(capacity)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ADC 생산설비를 준비하고 있으며, 2024년 1분기까지 상업화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존림 대표는 “증가하는 CDMO 수요에 선제대응하고, 신규계약 및 기존 계약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5공장의 조기가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총 투자비 1조9800억원이 투입된 5공장은 연면적 9만6000㎡, 18만리터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4만리터로 글로벌시장에서 압도적 1위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부터 4공장 전체를 가동하기 시작하며 총 60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CDMO 생산능력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9개 고객사와 12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로 29개 고객사와 44개의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을 시작으로 제 2바이오캠퍼스 구축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36만㎡에 달하는 11공구 부지에는 5공장을 시작으로 추가 생산공장 및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등이 순차적으로 건설될 예정으로 투자금은 총 7조5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를 통해 제2캠퍼스에서만 총 72만리터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허브로 도약할 계획이다.
존림 대표는 투자금 조달과 관련, “제 2 바이오캠퍼스 구축을 위한 투자금의 시장을 통한 조달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 1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글로벌 빅파마 13개사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실적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빅파마와 대규모 장기 계약이 늘면서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며,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도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209억원, 영업이익 19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1%, 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