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영화 '남은 인생 10년'의 국내 개봉을 맞아 4일 내한한 주연 배우 고마츠 나나가 “한국 관객은 정열적이고 솔직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5일 오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고마츠 나나는 “어제 무대인사를 12번 정도 했는데 그 때마다 한국 관객이 엄청 뜨거운 반응을 보여줬다”면서 “본인의 감정을 잘 전달해 줘서 기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달 24일 국내 개봉한 ‘남은 인생 10년’은 난치병을 선고받은 스무 살 주인공 마츠리(고마츠 나나)와 삶의 의욕을 잃은 남자 카즈토(사카구치 켄타로)가 인생에 남은 시간 10년을 함께 보내는 애틋한 여정을 다룬 작품이다.
일본 로맨스영화의 전형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주인공의 사계절을 담아낸 아름다운 영상미와 특유의 잔잔한 감성이 일부 관객층을 관객으로 불러내는 모양새다.
난치병을 앓는 주인공 마츠리 역을 연기한 고마츠 나나는 “1년이라는 시간에 걸쳐서 촬영한 뒤 모든 것을 불태웠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무엇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감이 전혀 잡히지 않아 마음속이 텅 비어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배역에 몰입한 소감을 전했다.
또 “단순히 러브스토리만이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이 어떤지, 주변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3월 개봉해 한달 반 동안 박스오피스 10위 권을 지키면서 누적 매출 30억 엔(한화 약 279억 원)을 달성하고 230만 관객을 동원했다.
대형 배급사의 최근 흥행작으로 손꼽히는 토에이의 ‘더 퍼스트 슬램덩크’, 토호의 ‘스즈메의 문단속’이 140억 엔(한화 약 1306억 원) 가량을 벌어들인 데 비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적은 매출이지만, 관람 선호층이 상대적으로 한정적인 로맨스 영화로서는 나쁘지만은 않은 성적표다.
주인공 마츠리 역을 맡은 고마츠 나나는 일본의 주목할 만한 젊은 배우다. 모델 출신으로 영화계에 데뷔해 2014년 ‘갈증’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배우상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종교드라마 ‘사일런스’에 출연했다.
이날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이 생겨나면서 한국 작품을 많이 보고 있다”고 언급한 고마츠 나나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을 기억에 남는 영화로 손에 꼽았다.
그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특수분장, 앵글, 라이팅 등 기술 면에서도 독특해 놀랄 때가 많다”면서 “일본에서도 이렇게 오리지널한 방식으로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 참석한 카즈토 역의 사카구치 켄타로는 “1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쳐 굉장히 꼼꼼하게 찍으면서 일본의 사계절을 소중하게 담아낸 작품”이라면서 “깊은 애정을 지닌 작품을 보여드리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남은 인생 10년’은 국내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