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아파트도 재건축 시동”…용산구도 정비사업 속도전

입력 2023-06-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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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청화아파트 일대 모습 (사진제공=용산구청)
▲서울 용산구 청화아파트 일대 모습 (사진제공=용산구청)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청화아파트가 재건축 판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 작업에 돌입한다. 2004년 예비안전진단 통과 후 10년 만이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구청이 이태원동 청화아파트 재건축 판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 용역 시행에 들어간다. 청화아파트는 1982년 준공해 올해로 42년 차 된 노후단지다. 지상 12층, 578가구, 9개 동 규모의 대단지다. 전용면적별로는 △106㎡ 194가구 △142㎡ 192가구 △174㎡ 192가구다.

단지는 이태원역 도보 5분 거리에 있고 인근에 신분당선 동빙고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한남뉴타운, 유엔사부지가 인접해 있어 알짜배기 지역으로 평가된다. 대지면적 4만7872㎡, 연면적 9만4176㎡에 이른다.

청화아파트는 지난 2009년 재건축추진위원회를 세운 뒤 2014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으나 같은 해 정밀안전진단 동의율 미충족, 안전진단 비용 갈등 등 문제로 사업이 무산됐다. 이후 사업이 지지부진하다가 올해 초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완화되면서 10년 만에 재도전에 나서게 됐다.

청화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추진위)는 지난 2월 구에 정밀안전진단 시행을 요청했다. 이에 구는 3월부터 안전진단기관 선정 등 행정절차를 추진했고 이달 용역에 돌입한다. 구는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이르면 올해 말쯤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A 공인중개사는 “청화아파트에 투자목적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많다”며 “매매가격이 비싸지만 고급 주거 단지로 재개발이 되면 높은 시세차익을 얻을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대지지분이 넓고 부유층들이 많이 거주하는 단지로 용산공원이 가까워 재개발되면 강북에서 대표 고급 단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시세는 전용 106㎡ 기준으로 19~21억 원에 형성 돼 있고 지난달 21억5000만 원에 실거래 됐다.

인근 지역의 정비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1월 첫 삽을 뜬 유엔사부지는 2027년 공동주택 420가구, 오피스텔 723실, 판매·문화·숙박 등 복합시설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대지면적은 5만1753㎡다.

한남2구역은 지난해 11월 시공사가 선정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대지면적은 11만4580.6㎡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14층, 최고 높이 40.5m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 복리시설이 새롭게 들어선다. 세대수는 1537가구다. 분양은 1299가구, 임대는 238가구다.

김한원 추진위 사무국장은 “한남뉴타운, 유엔사 부지 등 인근 지역의 정비사업이 빨라지면서 주민들의 열망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과거 나이가 많은 주민들이 다수였던 것과는 달리 현재 투자목적으로 들어온 젊은 주민들이 주축이 돼 재건축 추진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며 “과거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준비단계에부터 철저하게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선수 구청장 권한대행은 “올해 초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와 함께 지난 10년간 멈췄던 청화아파트 재건축 시계가 다시 돌고 있다”며 “이태원 일대 재개발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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