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오름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농축산물 물가는 떨어지면서 하락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5%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4% 하락했다고 4일 밝혔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상승했다.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월 0.1%, 2월 0.02%, 3월 2.3%, 4월 0.2%가 오르며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다가 5월에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이후에는 채소류 생산 지역과 물량 증가, 가축 생산성 회복 등으로 공급 여건이 개선돼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품목별로 배추는 저온 영향으로 지연됐던 노지봄배추가 정상적으로 출하하면서 5월 하순부터 도매가격이 하락세다. 노지봄배추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4.0%가 늘어났고, 작황도 양호해 가격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파 피해로 겨울무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22%가 감소했던 무는 5월부터 시설 봄무가 출하하면서 도매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했고, 감자도 노지 봄감자가 출하하면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파는 가격이 점차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가격이 높고, 중만생종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는 비축 및 저율관세할당(TRQ)물량 확대 등을 통해 수급을 안정시킬 계획이다.
5월 연이어 내린 비와 야간기온 하강 등 기상 여건이 나빠 출하량이 줄어든 시설채소는 당분간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과 농협 합동으로 시설채소 생육관리지원단을 구성해 산지 작황과 출하 동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축산물도 한우와 달걀을 중심으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소고기는 구제역 발생에 따른 이동제한으로 지난달 일시적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도축 출하가 정상화하면서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한우 공급량은 전년 대비 13.0%가 증가했고, 거세우 도매가격은 17.5%, 1등급 등심 소비자가격은 13.7% 낮아졌다.
돼지고기도 어미돼지 수가 지난해보다 1.6% 줄었지만 생산성이 증가해 5월까지 도축마릿수는 역대 최대 물량인 788만 마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 달 도매가격은 지난해 대비 8.3% 낮아졌다.
달걀도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증가해 일일 생산량이 평년보다 많고, 특란 30개 기준 산지 가격은 5081원으로 전년 대비 3.9%가 낮다. 다만 소비자가격은 6876원으로 지난해보다 0.5%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6월부터는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소비자가격도 점차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농축산물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양파, 닭고기 등 일부 품목은 생산 감소 등으로 가격이 높은 상황"이라며 "여름철 폭염·집중호우 등 기상악화로 노지채소류를 중심으로 수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품목별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여름철 기상악화에 대비해 비축물량 확보, 생육점검 강화 등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