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핵관과 호소인, 내부총질 준비 단계”
장제원, 與보좌진 체육대회 등장...“총선 준비 잘 하자”
국민의힘에 때아닌 ‘5인회’ 논란이 일고 있다. 발언 당사자인 이용호 의원은 “잘못된 어휘”라고 사과했지만, 이준석 전 대표까지 거들면서 그동안 잠잠하던 국민의힘에 “내홍의 새 불씨가 던져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현역 의원들이 출마하지 않는 이유를 말하다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데 거기에 걸맞나, 혹시 들러리인가, 실제 중요한 핵심 의제 결정은 다른 데서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며 “용산이 아닌 당내에서도 5인회가 있다는 이런 얘기들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 이후 김 대표는 “말도 안 되는 말이니까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당내 다른 의원들도 이 의원을 질타했다. 성일종 의원은 전날(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 기능을) 사전에 협의하고 사전 협의가 협의가 끝나면 최고위원들 포함해 의견 수렴을 하고 좀더 보완한다”며 “5인회라는 말에 무슨 얘길 갖고 이용호 의원이 말씀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1일 자신의 SNS에 “최고위원회가 제 역할과 위상을 하루빨리 회복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발언하다가 튀어나온 잘못된 어휘였다”며 “저의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당과 지도부에 누를 끼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가 ‘5인회’ 논란과 관련해 “그 명단을 다음 주쯤에 공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이 전 대표는 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용호 의원이 뭐 5인회 비슷한 것 있을 것이다 하니까 ‘나는 잘 모르겠는데, 이거 말하는 건가’ 이런 식으로 김기현 대표가 둘러댄 명단이잖느냐. 그러니까 이 명단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5인회’ 발언 이후 튀어나온 명단은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과 배현진 조직부총장,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등이다. 김 의원은 실제 평일 오전 8시 당직자들과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다.
이 전 대표는 또 SNS에 “5인회 명단이라는 게, 다음 주쯤이면 명단 다 나와 있을 것”이라며 “제가 이야기할 필요도 없어서 그냥 미뤄 놓은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심지어 저게 ‘5명’ 일 이유도 없다. 그냥 한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서 작업 시작한 것”이라며 “이미 며칠 전부터 윤핵관과 호소인들이 서로 저격하는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 자기들끼리 누구 저격하려고 ‘이 사람이 실세’ 이런 기사들 유도하면서 내부총질 준비하는 단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당초 알려진 윤핵관 4인방(권성동·윤한홍·이철규·장제원)이 아닌 새로운 핵관인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박 의원이 실세로 부상하면서 윤핵관 권력 구도에 재편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원조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의 행보에 당내 주목도가 쏠리고 있다. 한동안 지역 활동에만 몰두하던 장 의원이 최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에 당선되며 다시 중앙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공영방송 및 포털 뉴스 알고리즘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 의원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장 의원은 1일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최강체육대회’ 축사에서 “보좌진들 덕분에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이길 수 있었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년 총선도 잘 준비하자”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당원들이 대거 모이는 자리니까 왔겠다 싶다가도 조용하던 장 의원이 모습을 드러낸 것을 의외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