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5월 소비자물가 3.3%↑..."주요국보다 빠르게 물가 둔화"

입력 2023-06-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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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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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월 만에 최저 상승...우크라 전쟁 발발때 보다 낮아
석유류 가격 18% 하락...전체 물가 상승 둔화 주도
전기료 부담 완화 위해 7월부터 에너지캐시백 확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3% 올라 2개월 째 상승률이 3%대에 머물렀다. 2021년 10월 이후 19개월 만의 최저 오름 폭이다.

정부는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물가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100)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상승했다. 전달(3.7%)에 이어 3%대 물가 상승률을 지속한 것이다.

지난달 3.3% 상승률은 2021년 10월(3.2%) 이후로 19개월 만의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이후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 12월(5.0%), 올해 1월(5.2%)까지 5%대 물가를 이어갔다. 이후 2월(4.8%), 3월(4.2%) 4%대로 상승폭이 둔화하다 4월에는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다.

지난달 역시 석유류 가력 하락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둔화를 주도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보다 18.0% 하락했는데 이는 2020년 5월(-18.5%) 이후 3년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이중 경유는 24.0%, 휘발유는 16.5%, 자동차용 LPG는 13.1% 각각 내렸다. 석유류의 전체 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0.99%포인트(p)를 기록했다. 물가 전체 물가 상승률을 1%가까이 떨어뜨렸다는 얘기다.

농·축·수산물도 1년 전보다 0.3% 하락했다. 기여도는 -0.03%p다.

반면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전기요금 인상 여파 등으로 23.2% 올라 2개월째 20%대 상승폭을 지속했다. 해당 물가의 상승 기여도는 0.08%p다. 전기요금은 25.7%, 도시가스는 25.9%, 지역 난방비는 30.9% 각각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대비 5.6% 올라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중 생선회 등 외식 가격은 6.9% 상승하면서 물가상승률을 0.90%p 끌어올렸다. 공동주택관리비 등 외식제외 물가도 4.7%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3% 상승했다. 전월보다는 오름 폭이 0.3%p 줄었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전월보다 0.1%p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월세와 전세 등 집세는 전년보다 0.6% 올랐지만 전월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최근의 전셋값 하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5월 물가 상승률은 작년 1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3.6%)보다 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3%대 물가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7개국에 불과하다"며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로 빠르게 물가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국제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초부터 높은 오름세를 보였던 식품 및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폭이 완화되고, 전월세 가격도 하향 안정된 것에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다만 방 차관은 국제원자재 가격 변동성, 여름철 이상기후 가능성 등 향후 물가 상승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내다봤다.

이에 정부는 이른 더위와 전기요금 인상 등에 대응해 취약계층 에너지 바우처 지원 확대, 에너지캐시백 인센티브 강화 등을 통해 에너지 비용부담을 완화한다.

구체적으로 취약계층의 경우 에너지바우처 지원대상을 기존 생계·의료 급여 수급자에서 주거·교육 급여 수급자, 노인·장애인·영유아·임산부 등까지 30% 이상 확대(85만7000가구→118만5000가구)한다.

지원단가도 지난해 4만 원에서 올해 4만3000원으로 인상한다. 지원 신청은 지난달 31일부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한 작년 평균 전기 사용량(313kWh)까지는 올해 요금 인상분 적용을 1년간 유예한다.

일반 국민에 대해서는 올해 7월부터 전기사용량을 전년 동월 대비 10% 감축하면 요금 부담을 줄여주는 에너지캐시백을 확대한다. 이럴 경우 전기요금 인상 전 수준으로 요금을 내게 된다.

에너지캐시백은 이달 7일부터 온라인 포털 검색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기존 6개월 단위로 환급되던 방식에서 월별 전기요금에서 차감 또는 현금으로 캐시백을 지급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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