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발행량 증가 따른 금융시장 풍선효과 우려
엔비디아 등 美 반도체 급등 후 차익실현…韓 반도체, 호재에 비해 상승 속도 빨라
다음 주(6월 5~9일) 코스피지수는 각종 악재 해소 속에 빠르게 상승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얼마나 강하게 나타날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6월 금리인상 우려 경감 등 악재들은 완화됐다. 하지만 주가 또는 이를 선반영해 미리 오른 측면이 강하다. 단기적으로는 수급이 얇아진 상황에서 미국 국채 발행량 증가에 따른 금융시장 풍선효과가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밴드로 2500~2620포인트를 제시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5월 30~6월 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42.55p(1.66%) 오른 2601.36에 마감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8570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030억 원, 2200억 원 순매도했다.
지난달 31일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부채한도 협상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은 일단락 됐다. 한편,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부채한도 상향으로 향후 재무부가 국채를 대규모로 발행할 것이며, 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주식과 다른 자산을 위한 유동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발표된 한국 5월 수출 증가율은 -15.2%를 기록했다. 헤드라인 수출 증가율은 4월(-14.3%)보다 낙폭이 확대됐지만, 일평균 수출(24억3000만 달러, -9.3%)은 2개월 연속 낙폭을 줄였다. 반도체 고정가격 턴어라운드 시점을 감안하면 한국 수출 역성장 폭이 뚜렷하게 축소되는 시기는 3분기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베이지북은 대부분 물가상승과 고용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실업률 등 4월 경제지표로 인해 불거졌던 6월 금리인상 우려는 경감됐다. 다만,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확인됐던 것과 같이 연준 위원들 간에 금리인상을 둘러싼 이견이 지속되고 있다. 6월 13~14일 열리는 FOMC 전까지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들에 대한 금융시장 민감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2일 5월 고용보고서, 13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예정돼 있다.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 후 차익실현을 겪고 있다. 한국에서도 반도체가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는데, 감산에 따른 반도체 가격 반등이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 등 호재에 비해 가격 상승속도가 상당히 빨랐음을 감안하면 단기에는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질 여지가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헬스케어 주식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2~6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 개최 예정으로 ASCO에서 발표되는 최신 암치료제 개발 동향과 임상 결과가 바이오 기업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타 분야 수출과는 별개로 해외 수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조선·방산분야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