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다수 IB들이 연말까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금융센터는 1일 발간한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해외시각 점검’ 보고서에서 “해외 다수 IB들이 반도체 강세론을 제기하는 가운데 수출의 점진적 회복, 금리 하락 기대 등을 기반으로 연말까지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진 글로벌 반도체 하강국면은 올해 중반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되며, 최근 인공지능(AI)용 고성능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중국 경기의 예상보다 약한 회복 등은 실적에 부정적 요인이나 하반기에는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실적 전망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완만한 경기 둔화와 디스인플레이션으로 조만간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국 금리하락 전망은 성장주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IB는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했다. 수익지표 대비 밸류에이션은 올해 3월 말 고점 기록 후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장기 평균을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 주요국 증시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폭도 축소됐다.
또 해외 IB들은 주주환원 정책 장려, 투자자 보호 강화, 외국인투자 접근성 개선 등 자본시장 개혁을 통해 중장기 주가 상승을 도모해야 한다고 의견을 보였다.
보고서는 최근 글로벌 IT산업의 구조적 성장에 대한 낙관론은 외국인 주식자금의 유입 요인으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나 소수 종목에 대한 수급 쏠림 심화로 향후에도 자금 유출입의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는 1분기 10.8% 상승 이후 2분기(5월 30일 기준) 들어서도 4.4% 강세를 기록하며 세계주가(1분기 6.5%, 2분기 1.4%)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외국인 주식자금은 2020~2022년 대규모 순유출(-62조 원)됐으나 올해 들어서는 순유입세(1분기 6조7000억 원, 2분기 4조7000억 원)가 지속하고 있다. 대형 IT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됐고 주요 신흥국 가운데 한국 증시로의 유입 강도도 높아졌다.
국제금융센터 이은재 부전문위원과 김희진 책임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 전반적인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자본시장 제도 개선과 MSCO 선진국 편입 등 노력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