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는 2분기에도 성장률 추가 둔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4월 국내 산업활동동향에서 경기 반등의 신호를 찾아보기 어려워서다.
1일 하이투자증권은 "국내 4월 전산업 생산은 3월 서비스업과 제조업 생산, 소매판매가 함께 증가하며 국내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를 다소나마 덜어주는 듯했으나 이번에 전월 발표치들이 하향 조정되거나 증가율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4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4% 감소, 소매판매는 -2.3% 감소했다. 전월 부진했던 설비투자가 0.9%, 건설기성이 1.2%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항목들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투자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항공기 등 운송장비에서 투자가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대비로는 기계류 및 최근 수출 호조세를 보이는 승용차 등 운송장비에서 투자가 늘어나면서 설비투자 전반의 증가세를 이끌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이 3월에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세적 반등보다는 기저효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성의 증가세 또한 건설 경기 호황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제조업 재고 측면에서도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재고업 재고는 작년의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년 같은 달보다 15.7%, 전월 대비로는 6.2%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전반 수요가 부진하면서 국내 수출 또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재고는 계속해서 쌓여가는 상황이다. 재고 내에서도 소비재보다는 자본재를 중심으로 재고가 상당히 축적되어 있고 그중에서도 반도체 재고지수가 통계 기록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재고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앞서 언급했듯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중국 경기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재고 감소가 변수"라며 "반도체 재고, 광공업생산 등 국내 주요 경제지표들이 부진하게 발표된 데 더해 전일 발표된 중국 PMI는 예상치를 밑돌면서 중국 경기는 물론 국내 수출 경기에 대한 우려도 재차 자극했다. 증시에는 부담 요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