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값·금리 역전·해운 운임…줄줄이 울리는 ‘세계 경기 급랭’ 경고음

입력 2023-05-3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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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철금속 가격 올해 고점 대비 20~30%↓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42년 만에 최장기 기록
운임, 서구권 수요 약세에 80% 이상 급락

세계 경기 둔화를 알리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구리를 비롯한 비철금속 가격이 올해 고점 대비 20~30%가량 하락했으며,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경기 악화 신호로 꼽히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미국에서 42년 만에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다. 침체한 해운 운임은 서구권 소비 약세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고 3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인프라·자동차·가전제품 등 다양한 산업군에 사용돼 경기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닥터 코퍼’ 구리 가격이 심상치 않다. 최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5개월 내 최저치로 떨어지는가 하면, 현물과 선물 가격 차가 17년 만에 최대로 벌어지는 ‘슈퍼 콘탱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비철금속 가격이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기 둔화와 중국의 부진한 경기 회복세 때문이다. 다케다 아츠시 이토추종합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기가 살아날 조짐이 없어 상품 가격이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는 신호가 감지됐다. 경기침체에 선행해 나타난다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2년 만기 국채와 10년 만기 국채를 비교하면, 금리 역전 상태가 전날까지 227거래일째 지속되고 있다. 이는 1981년 이후 42년 만의 최장 기록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금리 차를 기반으로 산출한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은 68%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직전을 웃도는 수치다.

컨테이너선 시황도 미국과 유럽의 수요 약세로 침체하고 있다. 상하이항운교역소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서해안으로 향하는 40피트 컨테이너선 운임은 5월 넷째 주에 139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 하락했다. 중국 상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20피트 컨테이너선 운임은 859달러로 85%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운임이 하락했다”고 입을 모았다.

화물 이동이 둔화하고 이에 따라 운임이 떨어지는 요인으로는 서구 소매업체들이 쌓아둔 과잉재고가 꼽히고 있다. 아시아에서 미국과 유럽으로 운송되는 제품에는 가구와 의류, 장난감 등 최종 소비재가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에 소매업체들이 재고를 많이 확보했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소비회복이 부진한 역풍을 맞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송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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