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중 무역적자 100억 달러로 전체 40% 달해…"기술격차로 교역구조 재편해야"

입력 2023-05-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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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적자…대중 수출 부진 IT 품목이 주도
전기차 생산 증가로 리튬 배터리 수입 전년 대비 105% 늘어

▲부산 남구 감만(사진 위) 및 신선대(아래)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뉴시스)
▲부산 남구 감만(사진 위) 및 신선대(아래)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뉴시스)

올해 들어 4월까지 대(對)중국 무역수지 적자가 100억 달러에 달해 전체 무역적자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이 부진한 데다 리튬이온 배터리와 스마트폰 등의 수입이 크게 늘면서 적자 폭을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은 대중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기술 격차 확대를 통해 교역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0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중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요인 분석 참고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대중 무역적자는 100억 달러 규모로 늘었고,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무역수지 적자의 40%에 달했다.

▲대중국 수출입 및 무역수지 추이 (자료제공=산업연구원)
▲대중국 수출입 및 무역수지 추이 (자료제공=산업연구원)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해 2분기 16억8000만 달러를 시작으로 3분기 3억3000만 달러, 4분기 26억2000만 달러, 올해 1분기 78억4000만 달러로 4분기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 2분기 첫 달인 4월 역시 21억6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5분기 연속 적자 우려도 크다.

대중 무역적자는 수출 감소와 수입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수출 부진은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컴퓨터와 평판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IT 품목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자동차, 선박류, 섬유류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이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수출 감소율을 기록한 가운데 특히 컴퓨터(-68.2%), 평판디스플레이(-52.5%), 반도체(-42.2%) 등이 크게 줄었다.

산업연구원은 이에 대해 중국 정부의 공급망 내재화 정책과 더불어 최근 반도체 제품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중국의 대세계 메모리 반도체 수입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중국 수입 상위 5대 품목 (자료제공=산업연구원)
▲대중국 수입 상위 5대 품목 (자료제공=산업연구원)

수입 증가의 경우 리튬이온 배터리(105.9%), 산화리튬과 수산화리튬(477.1%), 스마트폰(102.9%) 등 이차전지와 IT 품목이 주를 이뤘다.

산업연구원은 4월까지 리튬배터리의 대중 수입의존도가 약 95% 수준까지 상승한 한편, 1차 산품인 희토류 역시 대중 수입의존도가 상당히 높아 한국이 중국의 가격 변동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향후 공급망 편중 문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중국 수출 감소와 수입 증가 품목을 종합하면, IT를 포함한 고(高)기술 산업을 중심으로 중국의 중간재 내재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 중간재 자급률 향상은 가공무역 전환을 가속화,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폭을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산업연구원은 대중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기술 개발 역량 강화와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한 기술격차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대중 비가공 무역 수입 증가와 가공무역 수출 감소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구조화될 수 있다"라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기술 수준이 요구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중국에 대한 교역구조를 재편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공급망 측면에서도 편중되고 획일적인 공급망 체계에서 벗어나 안정된 생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다양한 국가를 이용한 공급망 형성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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