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나 호수, 바다와 인접한 아파트 단지를 뜻하는 ‘수(水)세권’ 단지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이들 단지의 몸값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27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경기 동탄2신도시의 동탄 호수공원과 가까운 ‘동탄2신도시 하우스디더레이크의 3.3㎡당 평균가격은 이달 기준 2947만 원으로 화성시의 평균가격인 1804만 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해당 단지 전용 84㎡A는 올해 4월 최고 7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에 거래된 가격 6억8000만 원 보다 1억 원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지방 역시 마찬가지다.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의 대장주 단지로 꼽히는 ‘메트로시티 2단지’가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이곳 역시 삼호천을 끼고 있어 수세권 단지로 통한다. 이 단지의 동월 3.3㎡당 평균가격는 1941만 원으로 해당 단지 전용 114㎡는 이달 10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2월 직전 거래가 8억2000만 원 보다 2억6000만 원 오른 모습이다.
이처럼 수세권은 단지 주변에 들어설 수 있는 부지가 한정된 만큼 희소가치도 높아져 단지의 몸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부터 주택시장 전반에 쾌적한 주거환경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수세권 단지들이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근 분양을 앞둔 수세권 입지를 갖춘 단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롯데건설이 다음 달 광진구 자양동 일대에서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다음 달 경남 김해시 신문1도시개발구역에서 ‘더샵 신문그리니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 우측으로 대청천과 조만강이 흐르고, 천 주변으로 수변공원 둘레길도 예정돼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스테디셀러로 꼽히던 수세권 단지는 최근 쾌적한 주거환경과 높은 삶의 질을 누리려는 수요가 맞물리며 더욱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에 올해 분양에 나서는 단지 중에서도 수변 인근 단지들을 선점하려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