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직매입 구조로 가품 논란 불식
국내 이커머스업계 공룡이 된 쿠팡이 프리미엄 잡화·뷰티 시장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잡화·뷰티 제품은 공산품, 식료품보다 부피는 작지만, 객단가가 높아 수익성을 올리기가 쉽다.
24일 특허청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로켓럭셔리’ 상표를 출원했다. 상표가 적용되는 지정상품을 살펴보면 화장품 소매업, 의류 소매업, 신발 소매업, 지갑 소매업 등 잡화와 뷰티에 집중됐다. 프리미엄 잡화, 뷰티 등의 제품을 직매입해 소비자가 주문 후 다음날 배송해주는 로켓배송에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그간 쿠팡은 프리미엄 브랜드관 C.에비뉴를 통해 프리미엄 뷰티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파악해왔다.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C.에비뉴 럭셔리 뷰티 페스타’가 대표적이다. 올해 4월에도 ‘럭셔리 뷰티 페스타’를 열었는데 당시 쿠팡은 설화수, 에스티로더, 헤라, 시세이도, 맥, 바비브라운 등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제품을 직매입해 로켓배송으로 판매했다.
쿠팡이 프리미엄 잡화, 뷰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건 이들 제품이 공산품, 식료품보다 부피는 작지만, 객단가가 높고 재고 관리도 수월해 수익성 측면에서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컬리에 따르면 뷰티컬리의 평균 객단가는 기존 마켓컬리의 3배 수준이다. 뷰티컬리는 프리미엄 뷰티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이처럼 프리미엄 잡화, 뷰티 제품이 수익성 개선에 효과적인 만큼 올해 연간 흑자를 목표로 하는 쿠팡으로서는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꼽힌다. 쿠팡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7조3990억 원(58억53만 달러·분기 환율 1275.58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을 썼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62억 원(1억677만 달러)을 달성해 3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앞으로 수년간 소비자 가격은 지속해서 낮추는 대신 비즈니스 마진은 확대해 추가 수익성 사업과 자동화 물류 기술 투자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쿠팡이 직매입을 내세우는 만큼 프리미엄 잡화, 뷰티 제품에 늘 따라붙던 가품 문제까지 불식시킬 수 있어 오픈마켓에서 프리미엄 잡화, 뷰티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수요를 끌어올 수도 있다. 통신판매중개업자인 오픈마켓은 판매 상품에 대한 책임이 없어 가품 문제는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발생해왔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허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최근 6년간 특허청에 적발·압수된 위조상품은 총 867만 점에 달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화장품류(50만8634점)가 의류(75만2412점) 다음으로 최근 6년 간 가장 많은 위조상품 품목에 올랐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뷰티 제품은 식품, 공산품보다 부피가 작아 배송 효율이 높고, 가격이 대체로 고가여서 객단가가 월등히 높은 만큼 수익성 개선에 효과적”이라면서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여러 이커머스 업체에서 강화하고 있는 카테고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