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동 분기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여성의 출산연령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3년 3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1~3월)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동기대비 0.06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1분기 합계출산율 0.81명은 동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저다. 여성 한 명이 평생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 기조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다만 작년 4분기(0.70명)와 비교해 합계출산율이 0.11명 늘었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여성의 출산율은 상반기에 높아지고, 하반기에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내려 간 것도 작년 4분기 합계출산율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7명 초반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은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73명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도별로는 전남(1.09명, +0.02명)을 제외한 16개 시도 합계출산율이 감소했다. 이중 서울이 0.62명을 기록해 가장 낮은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은 전년동기대비 25~29세는 3.6명, 30~34세는 6.7명 각각 줄었고, 35~39세와 40세 이상은 0.6명, 0.1명 늘었다. 여성의 출산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1분기 출생아 수는 6만4256명으로 전년대비 4116명(6.0%) 줄었다. 이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적은 수치다.
3월만 놓고 보면 출생아 수가 2만113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64명(8.1%) 줄면서 8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동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가장 적은 수치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4.9명)도 3월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3월 출생아 감소폭은 작년 7월(-1874명, -8.4%)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시도별로는 충북 등 3개 시도는 출생아 수가 증가한 반면 서울, 부산 등 14개 시도는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의 출산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저출산 기조가 심화되면서 출생아 수가 3월 기준 역대 최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3월 사망자 수는 2만8922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689명(35.2%) 감소했다. 2월(2만739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사망자 수가 2만 명대를 유지한 것이다.
고령층에게 건강 위험 요인이 된 코로나19가 올해 들어 주춤해지면서 전반적으로 사망자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출생아-사망자)는 –7784명을 기록하면서 41개월째 인구 자연 감소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