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하락세를 겪고 있는 LG이노텍이 하반기 애플의 성장을 등에 업고 주가 반등에 나선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서 아이폰 판매량도 급증, LG이노텍의 애플향 매출도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0.17% 하락한 28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저점 24만800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조금씩 회복하며 30만 원 돌파에 재도전하고 있다. 주가가 30만 원을 웃돌았던 때는 지난해 12월 2일(30만9500원)이 마지막이다.
LG이노텍은 하반기 애플의 폭발적인 성장 전망을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3~4년으로 2019년부터 스마트폰 시장 축소가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4년째인 올해 하반기에 예상 대비 강한 교체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 애플은 인도시장에서 올해 2배 이상의 판매량 증가를 언급하기도 했다.
올해 9~12월 아이폰15 모델이 예상판매량은 6500만 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14 대비 판매량이 10.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폰14 판매량은 아이폰13 대비 13.9% 감소했는데, 일부 교체 수요가 이번 아이폰15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이폰15 모델은 아이폰14 대비 평균공급단가(ASP) 상승 가능성이 있다. 아이폰15 프로맥스에는 처음으로 폴디드 줌 카메라와 손떨림보정부품(OIS)을 신규로 공급할 예정이다. 4800만 화소 적용 모델은 지난해 2개에서 올해 4개로 확대된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1353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영업손실 26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세가 점쳐진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9% 하락이 예상되지만, 4분기에는 200% 이상 증가하며 5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의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7%가량 감소가 예상되지만, 1조 원대를 지키며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이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4월 30일 대비 9.3% 상승해 다른 대형 IT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다”며 “올해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15 판매 증가 및 전장향 관련 부품 매출 확대를 반영하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