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낸 지난해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1%포인트(p) 가까이 하락했다.
통계청과 관세청이 23일 발표한 ''2022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6821억 달러로 전년보다 390억 달러(6.1%)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기업 수출액은 4447억 달러로 전년보다 6.0% 늘었다. 이는 전체 수출의 65.2%에 달하는 수치다. 중견기업(1240억 달러)과 중소기업(1133억 달러) 수출액도 각각 11.8%, 0.5%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상위 1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5.5%에서 35.6%로 0.1%p 상승했다. 해당 비중은 2020년 35.3%, 2021년 35.5%, 2022년 35.6%로 매년 늘고 있다.
상위 100대 기업 비중은 66.1%로 전년대비 0.9%p, 상위 1000대 기업 비중은 84.4%로 0.8%p 각각 상승했다. 각각의 해당 비중 역시 2020년을 기점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중견기업 수출 비중도 17.2%에서 18.2%로 1%p 확대됐다.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17.5%에서 16.6%로 0.9%p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수출의 '대기업 편중' 현상이 여전한 것이다. 지난해 상위 대기업 수출 비중이 늘어난 것은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이차전지 등이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체 수출기업 수는 9만5015곳을 전년대비 0.4% 증가했다. 대기업(932개)과 중소기업(9만1865곳)이 각각 0.4%, 0.5% 늘어난 반면 중견기업(2218곳)은 1.8% 감소했다.
대기업 수출액은 석유화학, 운송장비 등 광제조업(+4.1%), 도소매업(+33.5%), 전문·과학·기술 등 기타 산업(+9.0%) 중심으로 늘었다. 중견기업의 경우 광제조업, 운수창고업 등 기타 산업에서 수출액이 각각 12.8%, 28.0% 늘었다.
중소기업은 전문·과학·기술, 운수창고업 등 기타산업에서 수출액이 22.0% 늘었다.
대기업의 수출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2.8%), 홍콩(-28.3%)에서 감소했고, 미국(+12.5%), 베트남(+13.6%), 대만(+7.7%) 등에서는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