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출의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 광주, 울산 등 3개 시도만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서 승용·화물차, 2차 전지 등 자동차 관련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이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전국 17개 시도 수출(통관기준)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6% 줄었다. 메모리 반도체, 컴퓨터 주변기기, 프로세서· 컨트롤러 등의 수출이 줄어든 것이 전체 수출을 끌어 내렸다.
17개 시도 가운데 14개 시도에서 수출이 줄었다. 특히 충남(-35.3%)과 세종(-34.4%), 제주(-22.2%) 수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급감했는데 메모리 반도체, 인쇄회로, 기타 집적회로 반도체·부품 등의 수출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대구(+27.6%), 광주(+6.0%), 울산(+1.0%) 등 3개 시도의 수출은 늘었다. 수출이 27% 넘게 늘어난 대구는 2차 전지 원료인 리튬 등의 기타 유기·무기화합물과 기타 일반기계류, 화물차 수출 호조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2018년 대구 지역에 전기 화물차 생산 공장이 들어선 바 있다.
광주는 승용차, 고무타이어·튜브, 화물차 수출 호조가, 울산은 승용차, 기타 석유제품, 경유 수출 호조가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이들 지역은 자동차 관련 수출 증가로 수혜를 입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 등의 수출 부진 여파로 17개 시도 광공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9.7% 감소했다.
강원(+8.6%), 대구(+4.7%), 인천(4.1%), 광주(+2.6%), 경남(+2.7%) 등 5개 시도에서 전기·가스업, 기타기계장비, 자동차·트레일러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했다. 반면 경기(-23.4%), 서울(-15.3%), 충북(-11.4%)은 반도체·전자 부품, 화학제품 등의 생산이 줄어 감소했다. 이들 지역을 포함해 12개 시도의 광공업생산이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6.3%)은 모든 시도에서 늘었으며 서울(10.1%), 인천(10.0%)에서 증가 폭이 컸다.
소비(소매판매, -0.3%)는 경북(9.2%), 대전(7.5%) 등 13개 시도에서 증가하고 제주(-5.8%), 인천(-4.7%) 등 4개 시도에서 줄었다.
17개 시도 소비자 물가는 전년동기대비 4.7% 상승했다. 작년 4분기(5.3%)와 비교해 0.6%포인트(p) 하락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2년 1분기(3.8%) 이후 1년 만이다.
시도별로는 강원(5.2%), 광주(5.0%), 충북(5.0%)이 개인서비스, 외식, 전기·가스·수도 등이 올라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했다. 세종(4.4%), 대전(4.5%), 경남(4.5%) 물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