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겨냥한 듯
NYT “중국 고객사들, 삼성ㆍSK로 갈아탈 수도”
중국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웹사이트에 성명을 내고 “며칠 전 법률에 따라 중국에서 판매되는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네트워크 보안 심사를 했다”며 “검토 결과 마이크론 제품은 중국의 정보 인프라에 위험을 초래하고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네트워크 보안 위험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로 인해 당국은 마이크론 제품이 보안 심사를 통과해선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규정에 따라 중국의 주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는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AC는 “이번 심사 목적은 제품의 보안 문제가 국가 핵심 정보 인프라의 보안을 위태롭게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은 대외개방을 단호히 추진하고 있고 법률과 규정을 준수한 모든 국가와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이크론의 어떤 제품이 위험 대상인지, 자국 안보에 어떤 문제를 일으켰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미국이 동맹국과 함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조치는 글로벌 반도체 사업 재편을 놓고 벌이는 미·중 간 최신 경쟁 사례”라며 “마이크론의 중국 고객사들은 반도체를 자국산이나 한국산으로 대체하려 하는 만큼 이번 결정은 공급망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과 SK하이닉스와 같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마이크론의 경쟁사로, 이미 중국과 상당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