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용산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취임 첫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갖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20일 히로시마를 방문해 참가국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며, 이번 윤 대통령과의 면담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에 인도적 지원을 넘어 살상 무기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모든 나라에 같은 얘기를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환경의 제약 사항을 모두 고려해 우리의 주관과 원칙에 따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이 해온 역할이 인도적 지원이라고 하지만 그 안에는 포괄적 지원들이 들어가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도울 뿐만 아니라 전후 처리 과정이나 국제법 적용 등 모든 과정에서 한국이 주도적으로 목소리 내고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접견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접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의 지지 연대를 전한다"며 "희생자 가족과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글로벌 국가인 한국이 보여준 지지와 연대, 인도적 지원에 사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한국이 가능한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한국으로부터 지뢰탐지·제거 장비, 구급 후송 차량 등 비살상 군사 장비의 지원을 희망한다"며 "다수의 고려인이 거주하는 헤르손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 한국의 많은 기업이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