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8일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오월 정신’이 광주·호남의 경제발전으로 완성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 기념식에 참석해 참배한 뒤 연단에 서 “오월의 정신은 자유와 창의, 그리고 혁신을 통해 광주·호남의 산업적 성취와 경제발전에 의해 승화되고 완성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광주와 호남의 혁신 정신이 AI(인공지능)와 첨단과학기술의 고도화를 이뤄내도록 제대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는 AI 산업융합 K-밸리를 조성 중이다. 2020년부터 내년까지 이어지는 첨단 3지구 AI집적단지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부터 2029년까지 국가 AI 혁신거점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이는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9월 광주에서 열린 디지털 전략회의에서 “광주는 일찌감치 AI 대표도시로서 도약할 준비를 마친 곳으로, 명실상부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나도록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오월의 정신으로 창의와 혁신의 정신으로 산업의 고도화와 경제의 번영을 이뤄내야 한다”며 “그것이 오월의 정신을 구현하는 길이고 민주 영령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오월 정신에 따라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야 한다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오월의 정신은 우리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고,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우리를 하나로 묶는 구심체”라며 “오월의 정신을 인지 않고 계승한다면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하고 그런 실천적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하는 안팎의 도전에 맞서 투쟁하지 않는다면 오월의 정신을 말하기 부끄러울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오월의 정신으로 위협과 도전에 직면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오월의 정신으로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됐다. 오월의 정신 아래 우리는 모두 하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함께 입장한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을 두고는 “오늘 이 자리에 오월의 어머니들이 함께하고 계신다. 사랑하는 남편, 자식, 형제를 잃은 한을 가슴에 안고서도 오월의 정신이 빛을 잃지 않도록 일생을 바치신 분들”이라며 “애통한 세월을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시는 분들의 용기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마친 뒤에는 오월어머니회 회원들과 함께 주먹을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시한 여야 인사들도 모두 손을 잡고 흔들거나 주먹을 흔들며 제창했다. 이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은 주먹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