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헝가리 국회의장을 만나 한국이 개발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을 중심으로 양국 간 원자력발전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이 장관은 방한 중인 라슬로 쾨비르(Laszlo Kover) 헝가리 국회의장을 이날 만나 교역·투자 증진, 산업기술, 원전 협력 확대 등 양국 간 산업·통상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하고, 유럽연합(EU) 경제입법(역외보조금 규정, 배터리 법안 등)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가전, 전기차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 우리 기업이 진출해 헝가리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EU 역외보조금 규정, 배터리 법안 등 EU 경제입법과 관련한 현지 진출 기업의 우려 사항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헝가리 경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원활한 현지경영을 위해 헝가리 국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전, 전기차 배터리 등 270여 개의 한국 기업이 헝가리에 진출해 약 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또 이 장관은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양국 간 교역은 지속 증가하여 작년에는 사상 최대인 규모인 7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올해 100억 달러 규모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그는 “헝가리가 원전 비중 확대를 계획하고 있고, 소형모듈원전(SMR)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 바, 이는 한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도 일치한다”며 “한국이 개발 중인 ‘혁신형 SMR(i-SMR)’을 중심으로 향후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연구개발(R&D) 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양국이 EUREKA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기계 분야에서 R&D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이 작년(6월) EUREKA 정회원국으로 승격한 것을 계기로, 향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R&D 협력을 강화하자”고 당부했다.
쾨비르 국회의장은 양국 간 교역·투자 증진, 산업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고 헝가리 국회 차원에서도 양국 경제 협력 증진을 위해 필요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