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는 거래가 회복되고 가격도 바닥을 다지는 조짐이 나타나는 등 온기가 돌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의 대체재이자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으로 주목받던 오피스텔은 냉기만 가득하다. 거래는 1년 새 반 토막 수준으로 줄었고 가격 하락 폭도 크다. 아파트 중심의 규제 완화와 급격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오피스텔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2977건으로 전년 동월 1426건의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예년 평균인 4000~5000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거래가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해 7월 1000건 미만으로 떨어진 뒤 10월 558건까지 줄었다. 이후 11월 729건, 12월 834건으로 증가했고 올해 1월 7개월 만에 10000건(1419건)을 넘겼다. 2월에는 2월 2000건(2457건)을 넘어섰다.
지난 3월 거래 실적을 자치구별로 보면 은평구가 369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230건), 노원구(190건), 강동구(179건), 강남구(175건), 성북구(151건) 등도 활발한 편이었다.
상승 거래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아파트의 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나 3~4월 체결된 매매거래 가운데 64%가 이전 두 달과 비교해 오른 가격에 계약됐다. 하락 거래 비중은 작년 말~연초의 절반 수준인 32.8%였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정반대 모습이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거래는 678건으로 전년 동월 1298건보다 47.8% 감소했다. 오피스텔 매매는 작년 5월 1902건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계속 줄면서 지난해 9월 1000건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매월 500~800건만 매매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가격 내림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오피스텔 가격 동향 조사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서울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81%로 전 분기 0.59%보다 확대됐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이번 정부 들어 아파트 중심의 규제 완화로 전매 제한 등의 상대적 이점이 사라졌고 금리 인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완화된 규제와 고금리,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오피스텔이 매력을 갖기 힘든 시점"이라며 "당분간 오피스텔 시장이 활기를 띠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