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최근 ‘주가 폭락 사태’로 인해 수십억 원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그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27일 임창정이 이끄는 연예기획사 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오디션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해당 오디션은 최종 합격자에게 1인당 1억 원의 상금을 지급한다고 예고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온라인으로 지원자 서류 모집을 시작했고, 총 20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1차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2~3차 대면 오디션을 진행하고, 이달 30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 1인당 상금 1억 원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임창정이 주가 폭락 논란에 휩싸이며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다만 임창정이 제작한 5인조 그룹 미미로즈의 스케줄은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 데뷔 앨범 ‘어썸’(AWESOME)을 발매한 미미로즈는 올해 7월 컴백 예정이다.
앞서 임창정은 최근 외국계 증권사 SG(소시에테제너랄)증권발 폭락 사태로 불거진 주가 조작 의혹에 휘말렸다. JTBC 뉴스룸에 따르면 그는 올해 초 자신의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 원에 팔고, 그중 30억 원을 주가 조작 일당에게 재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증권사 계정에 15억 원, 아내 서하얀의 계정에 15억 원을 넣은 뒤 신분증을 맡겨 대리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창정은 투자한 금액 대부분을 잃었다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2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기획사를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지인의 소개로 이번 사태 관련자(주가 조작 의심 세력)를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케이블 방송 채널, 프랜차이즈 관련 IT 기업, 드라마 제작사 등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추진하는 사업과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이들이 제안한 다양한 제휴사업에 대해 논의하게 됐다”며 “그들에게서 엔터 사업의 자금을 투자받기로 별도의 약속을 받았던 터라 이들이 하는 말을 좋은 재테크로만 그대로 믿고,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 줬다. 주식 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기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준 일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 또한 없다”며 “사건의 진위와 법적 이슈를 떠나 사회적인 파장이 크게 일어난 점에 대해서 공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어떤 조사든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주가 조작 의혹을 받는 관련자 10명의 출국을 금지했다. 이들은 전문직, 연예인 등 자산가들에게 자금을 유치해 대리 투자하는 방식으로 10여 개 종목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임창정은 출국 금지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