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497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조4606억 원) 대비 2.5%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KB금융은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와 증권·보험계열사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 개선 영향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순이익 1조4976억 원은 1분기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중 최고 실적이다.
KB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7856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6515억 원) 대비 5.1% 상승했다.
순수수료이익은 9184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7% 증가했다. KB금융은 글로벌 빅 딜 수주 등 IB부문 실적 호조에 따른 은행 투자금융수수료 증가,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증권수탁수수료 확대, 카드 비용효율성 강화 노력의 결실로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이 증가하며 양호한 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기간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04%였다. 은행의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 지속과 탄력적인 조달포트폴리오 관리 노력, 할부금융 중심의 카드자산 수익률 개선이 더해지며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p) 높아졌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금융권 전반에 걸친 신용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자 그룹 차원에서 보수적 기준의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으로 1분기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63%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어려운 시장여건 하에서도 견고한 기초체력과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우수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그룹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1%까지 확대되는 등 그룹의 이익 구성 내용도 한층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는 올해 KB금융의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리더십과 디지털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룹 재무총괄임원은 ESG경영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인 '지속가능한 미래와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금융업 본업의 역량을 활용한 상생 노력과 사회기여활동 노력을 균형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사회적금융 잔액은 약 12조 원, 작년 한해 동안 2230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을 실시하는 등 실질적인 노력도 이행하고 있다. 또한, "올해에도 ‘동반성장, 지역사회, 미래세대 육성’이라는 3대 주요 부문을 중심으로 한 상생 노력을 선도적이고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금융업의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히는 디지털 전환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KB금융 측은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세부 실행방안으로 △KB스타뱅킹 중심의 슈퍼앱 전략 추진 △KB페이, M-able 등 핵심플랫폼에 대한 역량 집중 △4대 비금융 영역인 부동산, 자동차, 헬스케어, 통신을 중심으로 비금융영역 확대를 통해 '고객 중심 No.1 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1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작년부터 분기배당을 정례화했으며 이번 주당배당금은 올해 초 실행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의 효과로 전년대비 소폭 확대됐다"며 "앞으로도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고민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KB금융은 지난 2월 약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93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NIM 개선과 순수수료이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1분기 선제적으로 코로나 지원 차주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설업 등 취약부분에 대해 오버레이 방식으로 추가충당금(3210억 원)을 적립한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줄었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의 1분기 NIM은 1.79%로 전분기 대비 0.02%p 상승했다. 이는 핵심예금 이탈 지속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이어지고 탄력적인 조달포트폴리오 관리 노력에 힘입은 결과다. 다만, 전반적인 여신성장 부진의 영향으로 순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다소 감소했다.
3월 말 기준 원화 대출금은 327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0.6%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경기둔화 우려 지속에 따른 영향으로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수요가 감소하면서 전년 말 대비 2.2% 줄었다. 기업대출은 대기업 대출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말 대비 1.0%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국민은행의 1분기 CCR은 최근 신용리스크 확대에 따른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0.40%를 기록하며 다소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0.20%,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23%로 전년 말 대비 다소 증가했으나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NPL 커버리지 비율은 263.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잠재부실에 대응한 충분한 손실흡수력을 갖췄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KB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538억 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3965억 원 증가했다. 이는 대형화재 보상 관련 일회성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사고율 감소와 장기보험 손해액 개선세가 지속된데 주로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의 1분기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3조1911억 원,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약 8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1분기 손해율은 81.7%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및 장기보험 손해액 개선세가 지속된데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p 개선됐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2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557억 원 증가했다. 이는 조달비용 상승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할부금융 중심의 금융자산 수익률 개선 및 비용효율성 강화 노력에 따른 신용카드수수료 이익 증가에 기인한 것이다.
KB라이프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37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