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무협)가 "최근 중국 수출 부진이 현지의 내수 경기 위축에 따른 결과인 만큼, 수출강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중국 및 넥스트차이나 수출 부진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작년 기준 한국의 대중 수출품 중 중국 내수용 비중이 76.1%로 집계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국의 대중 수출 부진은 현지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른 것이라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경기 요인을 다시 소비와 투자로 나눴을 때 소비 부진이 경기 부진으로 이어진 말레이시아나 필리핀의 사례와 달리 중국은 투자 부진이 경기 부진에 끼친 영향이 큰 나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중 수출 부진세가 심화하고 있으나 중국 수입 시장은 점차 고부가가치화되고 있어 이에 맞춰 하이테크 기계 장비, 정보통신기술(ICT) 품목 등 중고위·첨단기술 산업 제품 위주의 수출 지원 사업 추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대중 수출은 현지 내수 영향, 그중에서도 투자의 영향력이 큰 만큼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각 지방으로의 진출 및 (해당 지역에서)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팬데믹 이후 중국 정부의 탄소 중립 및 신사회간접자본 투자가 확대돼 수소, 모빌리티, 디지털 등 한국의 강점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중 수출이 급감하면서 과거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무역 흑자국이던 중국은 최근 들어 제1 무역 적자국이 됐다.
올해 1분기 대중 무역적자는 이미 78억 달러에 달해 우리나라의 최대 석유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적자액(70억 달러)보다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