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선물 예산은 12만4800원
결혼·출산 연령이 점차 늦춰지면서 어린이날 자신의 자녀 대신 조카를 챙기는 이른바 ‘조카바보’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는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과 함께 12일부터 16일까지 전국 20~6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정의 달 선물 계획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7.1%가 이번 어린이날 자녀 선물을, 26.8%가 조카·사촌 선물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전 연령대에 걸쳐 봤을 때 자녀와 조카·사촌 선물 비중이 비슷한 셈이다.
응답자 연령대별로 이번 어린이날 선물할 대상(중복응답 가능)을 살펴보면 20대와 30대의 경우 조카·사촌이 각각 26.0%, 36.5%로 가장 많았다. 40대와 50대는 자녀(각 49.5%, 34.0%), 60대는 손주(48.5%)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어린이날 선물 대상 연령은 관계(자녀, 조카·사촌, 손주 등)를 불문하고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선물 대상이 자녀일 경우 영유아(14.4%)부터 미취학(11.5%), 초등 저학년(20.3%), 초등 고학년(12.5%), 중등(11.1%), 고등(11.4%), 성인(18.8%)까지 연령대가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반면 손주 선물은 영유아(33.0%), 미취학(29.3%), 초등 저학년(22.6%)까지만 응답률이 높았고, 그 이후 연령대에는 응답률이 크게 떨어졌다(초등 고학년 7.6%, 중등 4.7%, 고등 1.9%, 성인 0.9%).
어린이날 선물 예산은 평균 12만4800원이었다. 금액대별 응답률은 10만~20만 원(41.7%), 10만 원 이하(38.0%), 20만~30만 원(11.2%), 30만~40만 원(5.5%), 40만 원 이상(3.6%) 순으로 높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20대가 14만3300원, 60대가 13만4900원, 30대 12만9900원, 50대가 12만7000원, 40대가 10만2800원 가량의 선물 예산을 계획하고 있었다.
선물 예정 품목은 현금, 상품권 등 용돈이 35.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형, 장난감 등 완구류(19.7%), 게임기,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13.4%), 의류 및 패션잡화(10.6%), 문구류(4.9%), 도서(4.9%), 레저·스포츠용품(3.4%), 간식·과자류(2.8%)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롯데멤버스가 롯데 유통매장 전반에 걸쳐 지난해 거래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게임기와 완구류 판매량이 지난해 1월 대비 5월 각각 20%, 3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게임기의 경우 연중 5월 판매량이 가장 높았다.
오현진 롯데멤버스 리서치셀리더는 “어린이날 선물 계획 여부는 이맘때면 으레 자녀 선물을 준비하는 40대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지만 평균 선물 예산은 20대와 60대에서 훨씬 높게 나타났다”며 “결혼 및 출산 연령이 점차 늦춰지면서 자신의 자녀 대신 조카를 챙기는 싱글족이나 성인이 된 자녀에게까지 어린이날 선물을 하는 캥거루 부모, 손주들에게 통 크게 지갑을 여는 베이비붐세대 조부모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