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1조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물동량이 안정적인 수주형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하반기 흑자 전환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조98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전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1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8%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 규모가 분기 기준으로 1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TVㆍIT 제품 중심의 수요 부진과 전방 산업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이 1분기에도 계속된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제품 출하와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LCD TV 사업의 축소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매출 감소에 대비한 선제적 재고 감축 및 대형 사업 운영 합리화, 원가 혁신 등 고강도 비용 감축을 통해 손익 변동 폭은 상대적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변동에도 수익성이 안정적인 수주형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미래 준비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 하반기에는 시장환경 개선으로 흑자 전환을 꾀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재고건전성 회복에 따른 패널 구매 수요 증가 및 모바일 제품 출하 증가 등 수주형 사업 성과 확대로 하반기 중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며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으나, 사업구조 고도화를 가속화하고 고강도 비용 감축 활동을 계획대로 지속 추진해 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열린 2022년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수주형 사업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은 올해 들어 40%대 초반까지 확대됐고, 향후 2~3년 이내에 70% 수준이 목표다.
특히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분기 제품별 판매비중(매출 기준)에서 차량용 패널은 11%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에는 3조 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하면서 작년 말 대비 수주 잔고가 약 20% 성장했고, 2021년 말 대비해서는 약 70% 성장했다.
손기환 LG디스플레이 오토 마케팅 상무는 "올해 (자사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은 약 2조 원을 상향하는 매출 규모가 예상되며 향후 3년 이내에 2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수익성 부진으로 지난해 사업을 철수한 LCD(액정표시장치) 설비 매각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중국 8세대 LCD 팹(Fabㆍ공장)은 50% 수준 다운사이징(축소)에서 운영하고 있고, 한국 7세대 TV 팹은 설비 매각을 추진 중"이라면서 "그 외 나머지 공장들에 대해서는 용도의 전환이나 매각 전략적 파트너십 등 자사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특히 태블릿 OLED와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봤다.
LG디스플레이는 "산업 전체적인 재고 조정의 노력이 근 1년째 진행되면서 수요 조정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전형적인 패널 물동이 세트 물동을 따라가는 흐름으로 정상 회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OLED 진입을 통해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대비 두 배 수준의 패널 가격 차이로 전반적인 매출 확대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고 균형 있는 계절적 요인으로 상반기 실적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주 잔고도 급격히 늘어나면서 2조 원대~3조 원대의 매출을 내년에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