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尹, 국빈방미서 ‘8조 투자유치’…“올해 중 추가투자 발표 기대”

입력 2023-04-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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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25억+수소·반도체·친환경 6개 기업 19억+코닝 15억
코닝 회장 "50년 간 100억불 이상 투자했고, 5년간 15억불 추가로"
최상목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참가기업들, 올해 중 추가 투자 기대"
한미 주요기업 CEO들 협력관계 과시하며 추가투자 시사하기도
尹 "기업 협력 위해 최선…공동기술 개발과 국제표준 협력 등"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국빈방문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총 59억 달러의 미 기업 한국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한화로 약 8조 원에 이르는 규모다. 용산 대통령실은 올해 안에 미 기업들의 추가투자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4년 간 한국 콘텐츠 25억 달러 투자 약속을 받은 데 이어 이날에는 수소·반도체·친환경 분야 6개 미 기업의 19억 달러의 투자 결정을 이끌어냈다. 거기에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소재기업 코닝은 5년 간 1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총 59억 달러의 한국투자 유치가 이뤄지게 됐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워싱턴DC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한미 주요기업 CEO들의 발언을 전하면서 코닝의 투자 사실을 밝혔다.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은 “코닝은 지난 50년 간 한국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수천 명의 고용을 창출했으며 이 자리를 빌어 앞으로 5년간 한국에 15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이번에 확인된 금액만 넷플릭스가 우리에 투자한 게 25억 불에 오늘 투자신고식에 6개사 19억 불, 코닝 사에서 발표한 15억 불까지 총 59억 불이 한국에 투자된다”며 “미 첨단기업들의 한국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 중 오늘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가한 기업들의 추가적인 투자 계획 발표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미 기업은 퀄컴·램리서치·온 세미콘덕터·코닝·IBM·마이크로소프트·구글·GE·테라파워·GM·테슬라·보잉·록히드마틴·모더나·바이오젠 등이다. 우리 측에선 삼성전자·SK·현대차·LG·롯데·한화·한진·효성·풍산·한국항공우주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자리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눈에 띄는 발언으로는 게리 콘 IBM 부회장은 “삼성으로부터 많은 양의 반도체를 수입하여 전 세계로 제품을 수출 중인데 한국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며, 앞으로도 IPEF(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 등을 기반으로 한국과 차세대 반도체 연구와 탄탄한 공급망 구축 등에서 보다 더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브레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은 “최근 한국에서 혁신적인 AI 기술 기반의 디지털 교과서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한국에서 데이터 센터용 반도체 구매도 많이 하고 있으며, SMR 청정수소 등 지속가능한 청정에너지 개발에서도 양국 기업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티모시 아처 램리서치 회장은 “그동안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 45억 달러의 투자를 했으며, 아시아에선 최초로 한국에 R&D(연구·개발)센터를 설립했고, 2030년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게 될 한국에서 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램리서치와 핵심파트너 관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측에서도 답사를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강력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한미 양국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은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미래 70년의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했고, 최태원 SK 회장은 “기술이 곧 안보인 시대에는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조성이 중요하며, SK는 미시간주에서 첨단 웨이퍼 분야 투자를, 테라파워와 함께 2030년까지 SMR(소형모듈원자로) 상용화를 추진 중인데, 양국 기업인들이 기술 협력을 통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경제안보 파트너십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언급한 테라파워의 크리스 레베스크 CEO는 “원자력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인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여 와이오밍주에 SMR 건설을 추진 중이며, 어제 한국수력원자력과도 해외 공동진출 등 협력 MOU(양해각서)에 서명했다”며 “100년 정도 외교관계가 바탕이 돼야 가능한 원전 분야에서 안전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지속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실파 아민 GM 인터내셔널 사장도 “LG, 포스코, 삼성 등과 신뢰에 기반한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다”고 나서며 “LG와 미국에서 3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삼성SDI와는 30억 불 이상 합작투자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은 “삼성전자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되는 오토파일럿 칩을 공급받고 있으며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도 협력 중이고, 매년 2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 중인데 한국 기업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생산량을 증가시켜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구광모 LG 회장은 이 자리에서 “LG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GM, 테슬라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현재 300억 불 수준의 미국 내 매출이 5년 뒤에는 2배 정도로 크게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공장, 배터리 공장 투자를 통해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친환경 정책에 부응하고 있으며, 미 환경청, 캘리포니아 주 등과 수소연료 전지 트랙터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함께 500대의 FA-50 미 수출을 추진 중인 록히드마틴의 올랜도 산채스 부사장은 “KAI와 훌륭한 파트너십을 갖고 있으며, FA-50 마케팅도 함께 진행 중인데 양국 우주항공 기업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도 포착하고 양국 안보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콘텐츠 산업 관련해선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이 나서 “유튜브, 구글플레이 등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동시에 구글은 한국과 콘텐츠 퀀텀, AI 등의 디지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하며, 한국의 디지털 미래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 분야에선 모더나와 바이오젠에서 지속적인 협력과 투자를 당부했는데, 같은 날 한국바이오협회와 미 바이오협회(BIO·Biotechnology Innovation Organization)가 바이오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 MOU를 체결키도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국빈방미 중 보스턴을 찾아 바이오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할 예정이기도 하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 자리에 참석한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서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6G 등 차세대 첨단 기술에서 지속적인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며 “미국 정부는 기업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을 마련하고, IPEF 등을 통해 한미 양국이 인태 지역을 함께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에서 “오늘 참석하신 양국 기업인들을 보니 한미 양국 간 긴밀히 연계된 공급망이 한눈에 보이며, 기업들의 협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흥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지금 한미 양국이 첨단과학기술 분야 교류와 협력을 통해 공동기술 개발·실증 협력과 인적 교류, 국제표준 협력 등 양국이 함께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 수석은 “한미 기업이 모든 첨단산업 분야에서 서로 대등한 관계로 이제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이미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투자 규모도 중요하지만 양국 기업들 간의 관계가 이미 첨단산업 공급망과 거의 모든 첨단기술 분야에서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자리라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19억 달러를 투자한 6개 미 기업은 수소 분야는 생산시설을 만드는 에어프로덕츠와 수소 분해·연료전지 생산시설·연구개발 센터를 마련하는 플러그 파워, 반도체 분야는 전력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 온세미콘덕터와 장비부품 생산시설을 만드는 그린트위드, 친환경 분야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시설을 짓는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와 친환경 초저온 물류시설을 세우는 EMP벨스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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