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요 감소 우려도 커져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가 2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지역 중소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 폭락으로 미국 은행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1.69달러(2.1%) 떨어진 배럴당 77.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1.96달러(2.4%) 하락한 80.77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달 3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전날 장 마감 후 퍼스트리퍼블릭이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이후 은행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까지 키웠다. 전날 퍼스트리퍼블릭은 올해 3월 말 기준 총 예금이 전분기대비 40% 줄어든 1045억 달러(약 140조2400억 원)를 기록했으며 직원 수를 20~25% 줄이고, 임원 급여를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는 이날 50% 가까이 폭락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그룹 수석 시장 분석가는 "오래된 은행 우려가 다시 나타나기 전에는 랠리를 시작할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