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어느새 80달러, 정유사 웃지 못하는 이유는

입력 2023-04-24 14:5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정제마진 2달러대로 급락
고유가 장기화에 수요 위축
“중국 내수 회복…반등할 것”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고유가로 역대급 호황을 누렸던 정유사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유사 핵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이달 들어 2달러대까지 떨어져서다.

2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2.5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2달러대로 내려간 건 지난해 10월 첫째 주(2.4달러) 이후 6개월 만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운영비용과 유가 등 원자재 비용을 제외한 수치로 정유사들의 실적 바로미터다. 정제마진 가격이 높다는 건 원가를 뺀 이윤이 많이 남는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현재처럼 2달러대 정제마진은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된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6월 배럴당 30달러를 호가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호실적을 이끌었지만, 올해 1월 들어 1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 주요 항구의 물동량 감소 등으로 경유 중심 수요가 감소했다”며 “원재료 역할을 하는 국제유가 상승 폭이 석유제품 가격보다 더 크면 정유사의 마진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통상 호재로 작용하지만,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수요 위축 등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국내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지난해 12월 2482만5000배럴을 기록한 뒤 올해 1월 1952만9000배럴, 2월 1787만4000배럴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실적이 점차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의 농업 부문 수요 증가와 산업 활동 회복으로 경유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의 내수 회복으로 석유제품 수출 쿼터 축소 가능성이 커지며 경유 중심으로 정제마진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농협은행'·'거지가 되'…Z세대의 말하기 문화?①[Z탐사대]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AI·카메라 컨트롤 기능 기대감”…아이폰16 출시 첫날 ‘북적’ [르포]
  • “나들이 가기 딱 좋네”…서울시민이 꼽은 여가활동 장소 1위는?
  • '로또보다 더 로또' 강남 분상제 아파트 잡아라…청약 경쟁 '치열'
  • 오늘부터 독감 예방접종 시작…어린이·임신부·어르신 순차 진행
  • 오늘의 상승종목

  • 09.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259,000
    • -0.31%
    • 이더리움
    • 3,429,000
    • +0.41%
    • 비트코인 캐시
    • 458,900
    • +2.2%
    • 리플
    • 797
    • +1.53%
    • 솔라나
    • 198,000
    • +0.56%
    • 에이다
    • 476
    • +0.85%
    • 이오스
    • 700
    • +0.86%
    • 트론
    • 203
    • -0.49%
    • 스텔라루멘
    • 131
    • +1.55%
    • 비트코인에스브이
    • 66,000
    • +1.07%
    • 체인링크
    • 15,180
    • -0.98%
    • 샌드박스
    • 383
    • +5.5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