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가까스로 0.3% 성장… 민간소비가 살렸다 [종합]

입력 2023-04-25 10:13 수정 2023-04-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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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해제 등 영향에 소비 살아나며 반등
성장률에 대한 순수출 기여도 24년 만에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한은,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할 듯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
우리나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 성장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이후 민간 소비가 늘면서 2분기 연속 역성장 우려를 털어냈다.

다만 반도체 수출 부진 등으로 순수출(수출-수입)은 전체 성장률을 0.1%포인트(p) 깎아내렸다. 특히 성장률에 대한 순수출 기여도는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5일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이후 작년 3분기(0.3%)까지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반도체 경기 악화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4분기(-0.4%)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는 소비가 살아나며 간신히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5% 증가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실내 마스크 해제 이후 여행·공연·관람 등 대면 활동이 늘어나 민간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건설투자도 건물 건설 확대로 0.2% 늘었고, 정부 소비는 사회보장 현물 수혜 위주로 0.1% 증가했다.

반면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가 줄어 4.0%나 감소했다.

수출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호조로 3.8%, 수입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3.5% 각각 늘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0.3%p로 분석됐다. 그만큼 민간소비가 1분기 성장률을 높였다는 얘기다.

반면 순수출은 성장률을 0.1%p 끌어내렸다. 순수출 기여도는 작년 4분기(-0.5%p)보다 마이너스폭이 줄었지만, 2022년 2분기부터 4개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분기~ 1999년 1분기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무역수지 적자의 영향인데, 우리 경제를 이끌던 수출이 이제는 경제 성장에 타격을 주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1차금속제품 등이 늘면서 제조업이 2.6% 증가했고, 건설업도 1.8% 늘었다.

반면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1.3%), 운수업(-3.1%)을 중심으로 0.2% 감소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과 농림어업도 각 2.0%, 2.5% 뒷걸음쳤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8% 늘어 증가율이 실질 GDP(0.3%)를 상회했다. 원유·천연가스 등 주요 수입품 가격 하락 폭이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보다 커 교역조건이 개선된 영향이다.

1분기에 역성장을 벗어났지만,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보다 낮춰 잡을 것으로 보인다.

신승철 국장은 "현재로서는 IT 경기 회복 시점의 불확실성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 때문에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소폭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IT 부진도 완화하고 중국경제 회복도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분기 성장률의 주요 변수로는 수출과 주택거래,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 등을 꼽았다.

신 국장은 "외부 활동 정상화, 해외여행 증가 등이 민간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달 20일까지 통관 수출은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라며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주택거래 늘어나는 분위기가 건설투자에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을 줄지, 정부의 상반기 예산 조기집행 기조가 어느 정도 성장률에 기여할 등도 관전 포인트"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반도체 경기 전망과 관련해 "현재 반도체 재고가 많은 상태라 삼성전자가 부득이하게 감산했는데 이 조치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을 제약하고, 재고가 줄어들면 반도체 경기가 다시 회복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반도체 잠재 수요는 여전히 많아 반도체 등 IT 경기도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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