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빼곤 다 울상”…서울 단독주택 거래도 바닥

입력 2023-04-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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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일대 단독주택 밀집지역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용산구 일대 단독주택 밀집지역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단독 주택 수요가 대폭 줄었다. 매매는 물론, 전세마저 수요가 줄면서 거래가 뚝 끊겼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하는 가운데 올 들어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정부 부동산 규제 완화가 이어지자 단독 주택을 찾는 발길이 끊긴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독 주택 매매의 경우 고금리 영향으로 수익률이 하락했고, 전세는 단독 주택 선호도가 비(非)아파트 가운데 가장 낮은 만큼 매매·전세 동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달 서울 단독·다가구(이하 단독) 주택 매매량은 202건으로 지난해 3월 거래량 491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단독 주택 거래량은 1월 93건을 기록한 이후 2월 179건, 3월 202건으로 1분기 총 474건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거래량 1184건의 40% 수준에 그친다. 지난달 거래량은 올해 1월 대비 단독 주택 거래량이 소폭 늘긴 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거래 절벽 수준인 셈이다.

아파트와 달리 단독 주택 거래량이 급감한 이유는 투자 등 매매와 함께 전세 기피가 겹치면서 수요가 끊겼기 때문이다.

우선 서울 단독 주택은 거주뿐만 아니라 매입 후 상가 주택 건립이나 꼬마 빌딩 건축 등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투자 수요가 줄면서 단독 주택 거래가 줄어든 것이다.

이 밖에 매매 수요 감소 원인으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가 실거주 의무 완화와 중도금 대출 상한선 폐지 등 모두 아파트 매매로 집중됐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거래량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단독 주택 거래량이 2월까지 하락한 것과 정반대다. 지난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58건에 그쳤지만, 지난 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1월 1417건, 2월 2462건, 3월 2909건으로 폭증했다.

또 전세사기 영향으로 인한 비아파트 유형의 전세 수요가 모두 줄면서 단독 주택도 전셋값 하락이 이어지는 것도 영향을 줬다. 이날 KB부동산 ‘단독 ㎡당 전세 평균값’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달 평균값은 256만7200원으로 지난해 10월 296만240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림세다.

실제로 이날 기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3가 전용면적 55㎡형 단독 주택은 전세 보증금 시세는 2억4000만~2억5000만 원 선에 형성됐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같은 지역 내 전용 49㎡형 단독 주택 한 가구는 전세 보증금 2억7000만 원에 계약서를 썼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결국에는 매매 역시 전셋값이 받쳐줘야 일정 수요가 들어올 수 있는 데 요즘 분위기는 전세 시장이 폭탄을 맞아서 아무도 안 들어오려 한다"면서 "특히 단독 전세는 아파트와 빌라 다음으로 우선순위가 밀리는 만큼 전세 구하기는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단독주택은 서울 기준으로 주택보다 토지 매매의 성격이 강한 만큼 토지 투자의사 결정이 단독 매매에 영향을 준다”며 “최근 금리가 하락했다곤 하지만 단독 주택 매입 이자 비용과 이후 토지를 활용한 투자수익률 등을 비교하면 여전히 금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대출금리가 2~3%대 수준까지 하락하지 않는다면 당장 단독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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