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전년보다 7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전과 비교해선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24만8000명으로 전년(14만6000명) 대비 70.1% 늘었다고 24일 밝혔다. 외국인 환자는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상태에서 진료받은 미등록(미거소신고) 환자를 뜻한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49만7000명) 대비로는 절반 수준까지 회복됐다. 외국인 환자는 2019년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명 12만 명대로 급감했다.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를 국적별로 보면, 총 192개국의 환자가 의료기관 이용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미국(17.8%)과 중국(17.7%)이 각각 1·2위를 기록했으며, 일본(8.8%), 태국(8.2%), 베트남(5.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일본은 성형·피부과를 중심으로 방문자가 6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순위는 전년 8위에서 3위로 올라 상위 10개국 중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는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외국인 환자가 방문했다. 마찬가지로 성형·피부과를 중심으로 늘었다. 싱가포르의 경우, 성형외과를 방문한 환자는 전년 83명에서 1259명으로, 피부과를 방문한 환자는 65명에서 1407명으로 증가했다.
진료과목별로는 내과 통합이 6만5000명으로 전체 진료과목의 22.3%를 차지했다. 이어 성형외과(15.8%), 피부과(12.3%), 검진센터(6.6%) 순이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각각 201.0%, 177.7%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비인후과도 76.3% 증가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전체 외국인 환자의 36.3%가 의원을 찾았으며, 종합병원(28.8%), 상급종합병원(18.9%)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치과의원(133.5%), 의원(119.3%), 병원(115.7%) 순이었다.
이 밖에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59.0%인 14만6000명을 유치했다. 인천·경기를 합한 수도권 비중은 78.2%로 전년보다 5.3%포인트(p) 확대됐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글로벌 의료수요 증가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고, 관광 등 다른 산업의 부가가치와 국가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이번에 집계된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을 토대로 심층적인 통계분석,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