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아니면서”…김건희 ‘개 식용 종식’ 발언에 육견협회 반발

입력 2023-04-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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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개 식용 종식에 의견을 낸 가운데 대한육견협회(이하 육견협회)가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육견협회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여사는 대통령도 아니고 국회의원도 아니고 대통령을 내조하는 사람이므로 중립을 지켜야 한다”라며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이익단체인 동물보호단체의 편을 들어서 개고기를 금지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 활동이고 월권이고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씨 때문에 탄핵당했고, 마찬가지로 김 여사가 윤 대통령 대신 정치하면 윤 대통령이 탄핵당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동물보호단체 세력이 커지자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개 식용 종식을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개고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개 식용을 금지하는 건 모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이라면 불교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불교를 없애도 되고, 기독교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기독교를 없애도 된다”며 “서로 다른 종교도 공존하고 있고, 헌법도 한쪽이 많다고 해 다른 쪽을 억압하거나 없애지 못하게 하고 있다. 개고기만 ‘사회적 합의’니, ‘특별법’이니 하는 구차하고 치사한 방법을 사용하여 금지시키려고 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는 개 식용을 금지하면 식용견을 키우는 농민 등 이해당사자들이 피해를 보게 되며 그에 따른 보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물보호단체는 개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연간 200억 원 가까운 기부금을 걷는다. 동물보호단체의 목적이 개의 보호에 있다면 그 돈을 자기들이 쓸 것이 아니고 폐업으로 생업을 잃는 농가와 상인 및 음식점에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또 유럽 활동 중 한국의 개 식용 문화로 인종차별을 겪은 축구선수 손흥민을 언급하며 “손흥민도 가만히 있는데, 이런 부끄러운 정권을 누가 좋아하겠냐”고 덧붙였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최근 청와대에서 동물자유연대, 카라 등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비공개 초청 오찬을 갖고 “개 식용을 (윤석열) 정부 임기 내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 그것이 저의 본분”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취임 초기인 지난해 6월 언론 인터뷰에서도 “(개 식용 종식은)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영세한 식용업체들에 업종 전환을 위한 정책 지원을 해주는 방식도 있을 것 같다”라고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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