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ㆍ아프리카 인재 확충…시장 공략 속도
매출 매년 확대…기회의 땅서 가전 판매 노린다
LG전자가 중동ㆍ아프리카 지역 인재 채용을 위해 현지 HR(인사관리) 담당자를 채용하기로 했다. 경기 침체로 하락세를 겪는 중국ㆍ인도 시장 대신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는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LG그룹 공식 채용사이트인 'LG커리어스'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지역 HR(인사관리) 담당자 채용 공고를 내고 모집 중이다. 이 공고는 두바이 현지 채용 건으로, 채용된 인원은 LG전자 중동ㆍ아프리카 지역대표 소속으로 근무하게 된다. 현재 LG전자 두바이 서비스법인(LGEME)은 법인 13개, 지점 13개로 구성돼 중동ㆍ아프리카 지역 총 76개국을 관할하고 있다.
LG전자가 두바이에 HR 담당자를 채용하는 것은 최근 가전 시장에서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전 세계 인구의 25%가량이 거주하는 곳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시장 가능성을 엿본 만큼 중동ㆍ아프리카를 '전략시장'으로 정하고 공을 들이고 있는 곳으로 분석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에 거점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어 지역 수요에 적기 대응도 가능한 상황이다.
매출 역시 매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중동ㆍ아프리카에서의 매출은 2021년 2조2120억 원, 2022년 2조7747억 원, 2023년 3조3572억 원으로 매년 확대됐다. 3조 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이 지역에서 LG전자 OLED TV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70%를 넘겼다.
LG전자는 인재 채용 외에도 중동ㆍ아프리카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달에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두바이에서 신제품 발표회인 'LG 쇼케이스'를 열었다. 당시 190여 명 수준이던 참석자가 76개국에서 약 400명이 참석하는 등 두 배 이상 늘어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ㆍ아프리카 고객이 LG전자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현지 고객 맞춤 경험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을 것"이라면서 "2019년에 세계 최초로 아랍어 음성인식을 탑재한 OLED TV를 출시하고, 롤러블 TV 역시 미국, 유럽뿐 아니라 중동에도 선보이면서 현지 고객들이 LG의 기술력을 체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