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만 핑거파트너스 대표 “모회사 기술력 기반 특화 섹터 강점 보일 것”
“모회사(핑거)의 성장이 금융회사를 통해 이뤘기 때문에 금융에 대한 DNA가 있다. 우리가 가진 핀테크 기술력을 통해 소비자들, 나아가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홍영만 핑거파트너스 신임 대표는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모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4일 핀테크 기업 핑거는 자본금 25억 원을 출자해 자산운용사 인가를 위해 핑거파트너스를 설립했다. 핑거파트너스는 핀테크,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관련 사업 분야의 투자처를 확보하고 금융시장에서의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홍 대표는 “보다 많은 사람이 쉽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핀테크 사업을 추진했고, 핑거파트너스는 모회사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특화 섹터 펀드를 만들어 같이 시너지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 디지털 전환 등이 ‘뉴 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 잡으면서 핀테크 기업이 앞으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핀테크 붐이 한 번 일었다가 가라앉은 적이 있다. 땅이 좁은 한국에서 과연 핀테크 기술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이 나왔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핀테크 사업이 굉장히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 같은 넓은 지역에서 핀테크 사업은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홍 대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핀테크 기술력을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방안들을 구상해 왔고, 자산운용사 설립은 그중 하나”라며 “특정 섹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낸다면 그 부분이 초석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레코드가 쌓이면 본격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0여년간 증권·자산운용업계에서 몸 담았던 홍 대표가 핀테크 기업에 합류한 이유는 또 있다. 금융업의 발전에 일조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홍 대표는 “1993년 증권사 전자통신 애널리스트로 시작했는데, 반도체 기업이 성장한 만큼 금융회사들이 따라가지 못했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경제 위기, 리먼 사태 등 여러 위기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신뢰가 무너지면서 뒤쳐졌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들이 정화가 되면 앞으로 20년은 금융이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에서 핑거파트너스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대표는 “모회사가 잘하는 핀테크, 블록체인, 메타버스 관련 펀드를 만들어 투자자, 피투자기업, 주주들도 만족시키는 상생의 경영을 하는 게 맞다”며 “금융기관이 신뢰를 얻어 같이 공생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