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4일 이같은 내용의 노사협의회 협의 결과를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연봉 재원의 증가율이다. 기본 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이 더해지는 만큼 개인별 임금인상 수준은 다를 수 있다.
올해 기본 인상률은 2%, 성과 인상률은 2.1%로 각각 책정됐다. 지난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기본 인상률 5%에 성과 인상률 평균 4%를 더한 9%였다.
앞서 사측은 1%대의 기본 인상률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크게 반발하자 2%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7월부터 설·추석에 지급하던 귀성여비를 월 급여에 산입하고 고정시간외수당 기준을 20시간에서 17.7시간으로 축소한다. 결과적으로 시급이 12.5% 상승하게 된다. 오는 6월부터 월 필수근무시간 충족 시 매월 1일씩 쉬는 '월중휴무' 제도도 신설했다. 임금피크제 대상 연령인 57~59세는 월 1~3일을 단축근무한다.
반도체 한파 등으로 2008년 이후 분기 이익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경영 악화로 경영진의 보수한도는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의 보수 한도를 전년 대비 17% 인상한 480억 원으로 의결한 바 있다. 지난해 보수 한도액은 410억 원이다.
삼성전자 등기임원은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박학규 경영지원실장(CFOㆍ사장) 등 11명이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회사를 대표하는 사용자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위원이 참여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기구다. 삼성전자는 매년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인상률을 정해왔다. 노사협의회 근로자 위원은 직원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와 별도로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등 4개 노조가 참여하는 노조 공동교섭단과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