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이차전지 차익 빠지면 830까지 조정…코스피 박스권은 ‘반도체’ 필요”

입력 2023-04-1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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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코스피가 4.2% 상승하며 기술적 저항 구간에 돌입한 가운데 최종 저항선 돌파 여부는 이차전지가 아닌, 반도체 업종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2차전지로 쏠렸던 수급이 완화되면서 수급 공백이 있는 업종으로 시선이 전환됐다. 반도체 주가가 느슨해진다면 코스피 자체보다는 순환매 컨셉으로 실적주와 성장주에 대한 차별적인 접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신한투자증권은 "다음 주(14~21일) 동안은 국내 증시의 기술적 저항 돌파 여부가 중요하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약세장 낙폭의 되돌림 수준에 있어 기술적으로 의미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주식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개선됐고 박스권에서 업종별로 등락을 거듭하는 국면이 지속됐다.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업종의 견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반도체 업종 상승 확대 여부와 온기가 어느 업종으로 이동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가 2500선에 근접한 2월 이후 ‘순환매’가 주된 키워드가 됐다. 매크로 환경의 뚜렷한 회복세 부재는 지수 상단을 제한하고, 1분기 이익 바닥 통과에 대한 기대는 지수의 하단 또한 제한하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가 주도한 코스닥 랠리에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월 이후 압도적 강세를 보인 2차전지에 대한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졌다"며 "코스닥에서 이차전지가 빠지면 본 지수와 연초 대비 18.3%p의 수익률 괴리가 있고 2월 주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수급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다수의 업종이 반등하고 있지만, 2차전지 조정 과정이 지수에 주는 영향력은 불가피하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초부터의 2차전지 상승 폭을 기술적으로 의미 있는 지점까지 되돌린다면 코스닥은 830~870p(타 업종 주가 변화 없다고 가정 시)로 산출했다. 이는 4~8% 수준의 조정이다.

결국, 코스닥의 방향성은 2차전지보다 이를 제외한 업종의 주가 흐름이 더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큰 축을 차지하는 헬스케어로의 수급 유입이 지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IT 업종이 지수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 연구원은 "이는 주로 반도체 업황에 달려있고 긴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순환매 컨셉으로 접근한다면 헬스케어와 최근 주가 조정 이후 실적 성장이 부각되는 미디어·엔터에 관한 관심도 유효할 것으로 본다"며 실적주로는 자동차 또는 부품, 기계, 증권을, 성장주에서는 헬스케어와 미디어·엔터 섹터를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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