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12일 에코프로에 대해 위대한 기업이나 현 주가는 그 위대함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는 45만4000원을 제시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2027년 기준 적정 시가총액은 11조8000억 원으로 도출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2027년 자회사별 예상 이익에 근거한 에코프로의 향유 가치는 에코프로비엠 5조8000억 원, 에코프로머티리얼즈 3조6000억 원, 에코프로이노베이션 6000억 원, 에코프로CnG 8000억 원이며(상장 자회사 NAV 할인율 51% 및 비상장 자회사 할인 미적용), 합산 목표 시총은 11조8000억 원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끝까지 이성의 끈을 놓쳐선 안 된다. 포모(FOMO, 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된 것 같은 두려움) 매수 및 회피를 모두 경계한다”며 “리스크를 떠안는 매수도 위험하지만 3개월 주가 562% 상승을 전부 시장의 광기로 치부하는 것 역시 현재 서 있는 좌표를 오독할 위험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적정 가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켄 피셔에 따르면, 시장은 3~30개월 뒤를 내다본다”며 “시장은 초단기과제는 이미 처리했고, 30개월을 넘어선 초장기 과제를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다 먼 시점의 실적을 주가에 반영할 수 있는 논거를 갖추고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60개월, 84개월 후까지 나아가는 것은 막대한 리스크 부담을 요한다”며 “산업 성장성 확고하나 성장의 원인 변수인 탈탄소 정책 기조 및 미·중 분쟁 구도 역시 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그 경로의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및 유럽의 정책 구도, 자동차 기업들의 평균 전기차 프로젝트 기간(5~7년)을 감안할 때 한국 2차전지 산업이 적절한 리스크를 감내하며 현재 가치화할 수 있는 최장 시점은 약 50~60개월 후라고 판단한다. 2023년 초 현재 기준 대략 2027년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