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진화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때마침 내린 비와 잦아든 바람으로 8시간 만에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소방당국은 11일 오후 4시 30분쯤 강릉에서 난 산불의 주불을 진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산불이 난 지 8시간 만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43분쯤 강릉 산불과 관련해 최고 수준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에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산불로 축구장(0.714㏊) 518개에 이르는 37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 펜션 등 71개소가 탔고, 강릉 방해정 등 문화재도 일부 피해가 있었다.
인명 피해는 3명으로 파악됐다. 주민 1명은 대피 중 2도 화상을 입었고, 소방대원 2명이 진화 중 안구 불티, 가슴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이날 산불이 빠르게 확산된 것은 강한 바람 때문이었다. 산불이 난 강원 영동 지역은 강풍 ‘경보’가 발효됐다. 강풍 경보는 초속 21m 이상, 시속으로는 75km에 해당한다. 이에 헬기가 투입하지 못하면서 진화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큰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산불 확산을 막았다. 또 오후 들어 바람이 다소 잦아들었다. 순간 풍속이 초속 29m에 달했던 강풍은 늦은 오후부터 점차 잦아들면서 초속 10~12m 수준으로 기록된 것.
이에 산림당국은 곧바로 초대형 산불진화헬기 1대와 대형헬기 2대를 투입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산불 발생 8시간여 만에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면서 “다만 아직 잔불 정리가 남은 만큼 야간에도 진화활동은 계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