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반등세가 감지되고 있지만, 시장 참여자 중 절반 이상은 시장 침체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자사 앱 사용자 1931명(신뢰수준 95% ± 2.23%포인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금 집값 상태는 어떻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총 응답자 중 58.5%가 ‘아직 바닥 아니다. 더 떨어질 것 같다’고 응답했다. 반면 ‘바닥이다, 곧 오르거나 보합일 것이다’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41.5%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인 약 60%의 응답자가 부정적인 전망을 이어간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지금 부동산 시장 바닥이라고 보는 응답자 중 ‘이제 오를 것 같다(상승)’라고 보는 의견은 14.9%, ‘바닥이지만 아직 오를 것 같진 않다(보합)’ 의견은 26.6%로 나타났다.
‘지금 집값이 아직 바닥이 아니고 더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최근 1~2년 내 올랐던 가격 상승분이 덜 내려서(24.4%)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아서(22.7%) △미분양 적체, 분양시장 저조 등의 분위기 영향으로(21.5%) △금리가 계속 오를 것 같아서(19.6%) △매물 사려는 매수세보다 팔려는 매도 움직임이 더 많아서(10.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금 집값이 바닥이고 이제 오를 것 같다고 답한 이유는 ‘급매물 거래가 늘고 매물 소진돼서’가 2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값이 최고점 대비 떨어질 만큼 떨어져서(24.0%) △금리 인상 완화되는 기조여서(23.3%) △매물 호가, 실거래가격 올라서(13.2%) △정부 규제 완화 때문에(10.4%) 순으로 나타났다.
지금 집값이 바닥이지만 아직 오를 것 같진 않다고 답한 응답자의 이유는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관망세가 커져서’가 40.1%로 가장 많았다.
집값이 언제 반등할지에 대한 예상 시기를 물은 질문에는 ‘2025년 이후’가 44.7%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2024년(33.9%) △2023년 4분기(13.6%) △2023년 3분기(5.8%) △2023년 2분기(2.0%) 순으로 나타났다. 80% 가까운 응답자가 올해보다는 내년이나 내년 이후에 집값이 상승 반등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랩장은 “설문 결과에서도 확인했듯이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아직 바닥이 아니며 집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해 최근 시장 흐름이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며 “다만, 일부 지역과 단지에선 급매물 거래 후 가격 반등 움직임을 보이는 곳도 있어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라면 전체 시장 움직임보다는 개별 매물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