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기업 대명에너지가 이익 증가가 감소로 뒤바뀐 특이한 사업 구조를 설명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해 공개한 사업보고서상으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5.4% 감소했지만, 실제로 7% 이익이 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대명에너지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의 영업이익 감소는 사업 구조상 나타난 착시로 실제론 7.4% 증가로 나타났다.
대명에너지는 태양광과 풍력을 기반으로 사업 개발부터 설계·조달·시공에서 운영관리까지 전 단계를 직접 수행하고 있다. 발전소 건립 후 발생하는 전력 사용 대금이 주 수익원이다.
한국풍력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대명에너지 국내 풍력발전 시장점유율은 6.65%(2021년 기준) 수준이다. 발전자회사가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명에너지는 3위인데 민간발전사로는 1위다.
영업이익은 기업이 사업을 통해 얼마나 수익을 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다. 회사의 꾸준한 성장을 가늠할 수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 실적에선 성장을 나타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개념으론 대명에너지의 실적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대명에너지는 지난해 매출액 8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55억 원으로 45.4%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명에너지는 100% 존속법인이 발전소를 건설하면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증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매출로 잡히는 부분은 특수목적법인(SPC)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공동법인으로 투자한 것들이다.
현재 운영되는 발전소 8기 중 4기가 공동법인 형태로 대명에너지의 지분이 가장 낮은 발전소가 65%다. 계열회사로 보는 게 맞는 셈이다.
그러나 공동법인 투자 계약할 때 이사회 구성 위원을 동일 수로 하고 만장일치로 의사 결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지분상 지배력은 있지만 사실상 지배력은 없다. 발전소 4기의 영업이익을 연결 실적에 포함할 수 없는 이유다.
대명에너지 관계자는 "공동법인으로 해야 매출로 잡힌다"라며 "반대로 발전소가 지어진 후엔 지배 구조상 영업이익을 연결로 포함시키지 못해 실적을 판단하려면 배당수익이 포함된 당기순이익으로 봐야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