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경상수지 개선, 서비스수지도 중요하다’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개선이 지연되면서 통화 및 금융 시장은 물론 실물경기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경상수지는 국내 경제의 전반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지표이자 대외건전성 평가의 주요 기준 가운데 하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서비스수지의 대폭적인 개선이 경상수지 흑자 유지에 기여했는데, 올해는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하면서 전체 경상수지 악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전후 서비스수지 구조 변화를 분석했다. 그동안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어왔던 상품수지(누적기준)는 코로나19 이전 약 3035억 달러에서 이후 약 1714억 달러로 대폭 축소됐다. 반면 같은 기간 서비스수지(누적기준)는 약 929억 달러 적자에서 약 255억 달러 적자로 크게 개선되면서 경상수지 흑자 유지에 기여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2020~2022년) 서비스수지의 개선은 수입 측면에서는 해상운임 상승으로 인한 수입 증가와 지급 측면에서는 해외여행 위축으로 인한 여행 지급 축소에 의존한 바가 컸다.
다만, 올해는 해운 운임 하락 및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해상물동량 감소로 해상운송수지가 대폭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주요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종료와 보복여행 증가 등으로 내국인 해외여행객 수가 급증하면서 여행수지 역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코로나19 이후 평균 14.7%까지 개선됐던 서비스수지의 경상수지 흑자 잠식률은 코로나19 이전의 44% 수준까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서비스수지 적자는 점차 심화할 것으로 우려되는데 이는 전체 경상수지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신지영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 선임연구원은 “서비스수지의 가장 큰 적자 항목인 여행수지의 개선을 위해 관광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여행수지 구성의 안정성 확보 등이 요구된다”며 “또 서비스수지 흑자 항목 중 대부분을 차지한 건설과 운송의 경우는 향후 부진세가 예상됨에 따라 집중 대응책 마련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여행수지와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에서 대규모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일본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