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여성가족부(여가부)는 부모 모두 만24세 이하인 청소년부모 402명을 대상으로 이같은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7월부터 매달 20만원씩 6개월간 아동양육비를 시범 지급한 저소득 청소년부모에게 자녀돌봄, 사회적 지지망 및 생활시간, 학업 및 진로 등 11개 분야에 대해 물은 결과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청소년부모 402명의 평균연령은 22.5세, 응답자의 임신 당시 나이는 평균 21.2세였다. 첫 출산 당시 연령이 미성년인 경우도 14.1%로 적지 않았다. 현재 만20세 이하인 청소년 부모 비율은 8.3%로 집계됐다. 이들의 자녀 수는 평균 1.4명, 자녀 평균 나이는 1.8세였다.
청소년부모의 취업률은 57.8%로 10명 중 4명(42.2%)은 일자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5~24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인 29.6%보다는 높게 조사됐지만, 책임져야 할 아이가 있는 청소년부모의 경우 그렇지 않은 동년배 대비 경제활동이 필수적인 측면이 있는 만큼 실효성 있는 취업률 제고 정책이 필요한 대목이다.
조사에 따르면 취업률 제고에 가장 필요한 정책은 ‘돌봄 지원’이다. 실제 미취업 상태인 청소년부모에게 물었더니 일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육아 때문’(77.8%)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현재 청소년부모의 근로형태는 비정규직(54.7%)이 정규직(34.4%)보다 많고, 월평균 소득은 296만 원으로 전체가구 평균 소득 435.8만원의 68% 수준이다. 이들 10명 중 8명(79.7%)은 ‘자녀 양육비 부담이 크다’에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출산 후 급한 상황에서 아이 돌봄의 부담을 함께 나눠줄 조부모 등의 조력자가 없는 청소년부모도 24.7%에 달했다.
청소년부모 10명 중 1명(11%)은 직업교육을 경험했지만, 당시 겪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아이를 돌봐줄 곳이 마땅치 않음’(44.9%)을 들었다. 직업교육을 받지 않은 이들 역시 ‘자녀 돌봄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움’(43.4%)을 가장 큰 이유로 짚었다.
연구를 수행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자녀 돌봄이 직업교육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박정애 여가부 가족지원과장은 “현재 기준 중위소득 75% 이하 청소년부모에 대해 영아종일제서비스, 시간선택제서비스 모두를 시간당 9,972원으로 5% 추가 지원하고 있다”면서 “둘째자녀부터 획기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재정당국과 협의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