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서울의 빌라 낙찰률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10건 중 1건도 낙찰이 어려운 상황이다. 집값이 임대차 보증금보다 낮아지는 '깡통 전세' 우려 때문이다.
3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법원 경매시장에서 서울 빌라 낙찰률은 9.6%다. 지지옥션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빌라는 거래가 되지 않으면서 경매시장에 나오는 건수가 크게 늘었다. 이번 달 빌라 경매 건수는 841건으로 전월보다 25.5% 증가했다. 2006년 8월 1062건 이후 가장 많은 것이기도 하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빌라 가격이 떨어지면서 선순위 임차인에게 돌려줘야 할 전세보증금이 감정가 수준인 물건이 많아 낙찰돼도 손해인 경우가 많다"며 "빌라시장에 깡통전세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응찰자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도 올해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달 서울 소재 법원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는 127건인데 이 중 33.1%인 42건만 낙찰됐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1월 44%, 지난달 36.1%를 기록했다. 이달 서울 낙찰가율은 79%로 4개월 연속 70%였다. 낙찰된 물건 중 낙찰가율이 감정가보다 높은 것은 2건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