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현대ENG 노조, “임금 최고 8.9% 인상·격려금 400만 원 지급 요구”

입력 2023-03-31 07:00 수정 2023-04-0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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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임단협 샅바싸움

▲서울 현대건설 계동 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건설)
▲서울 현대건설 계동 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현대ENG) 노조가 올해 최고 9% 수준의 임금 인상과 격려금 400만 원 지급안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임금 9% 수준 인상안은 건설업계에선 매우 높은 인상안이라는 평가다. 업계 선두 기업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임금 인상률은 다른 건설사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최종 인상률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노조는 내년도 임금 인상률로 8.6%, 현대엔지니어링은 8.9%를 각각 제안했다. 또 공통으로 400만 원 규모의 격려금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해외근무자와 국내 현장 근무자 처우 개선, 차량 유지비와 식대 등 수당 인상, 계약직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건설업계에선 임금 인상률 9%는 매우 높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이후 대형 건설사도 동결이나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인상이 결정된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코로나19 이후 IT 업계나 반도체 업계의 고연봉 지급으로 건설사 내부에서 설계 분야 등에서 인력 유출이 많아 사측도 연봉 인상률을 정하는데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4.8% 수준이었다. 2021년 기준 현대건설은 임단협에서 기본급을 직급에 따라 2.1∼2.3% 인상한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 극복 격려금으로 150만 원 등을 지급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건설업계는 미분양 증가 등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임금 인상 여력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5544억 원) 대비 15% 감소한 4709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약 17% 증가했지만, 영업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줄었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기준 직원(임원 제외) 평균 급여는 현대건설이 5400만 원, 현대ENG이 5200만 원이었다. 업계 1위는 SK에코플랜트로 평균 6400만 원에 달했다. GS건설은 5800만 원, 대우건설은 5300만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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