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품는 CPTPP…‘브렉시트’ 영국, 가입 초읽기 [글로벌 경제·지역동맹 확대 가속]

입력 2023-03-30 14:54 수정 2023-03-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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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11개 회원국 영국 가입 합의·7월 서명 예정
출범 회원국 이외 첫 가입이자 유럽으로 확대
전 세계 GDP서 차지하는 비중 12%서 15%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국 대표들이 2016년 2월 4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협정문 조인식을 가진 후 협정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클랜드/AP뉴시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국 대표들이 2016년 2월 4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협정문 조인식을 가진 후 협정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클랜드/AP뉴시스
영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31일 회원국 합의를 거쳐 7월 최종 서명을 마치면 영국은 CPTPP에 가입하는 첫 유럽 국가가 된다. 인도·태평양 지역 중심의 CPTPP는 유럽을 품고,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5%를 담당하는 거대경제권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PTPP 11개 회원국은 31일 화상으로 회의를 열고 영국 가입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협정 세부안을 조율해 7월 영국과 회원국 장관들이 참여하는 CPTPP 위원회에서 서명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각 회원국의 의회 승인 절차를 거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영국이 2021년 2월 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2년 반 만이자, CPTPP 출범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가입국이 탄생하는 것이다.

인도·태평양 지역 경제동맹이 유럽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도 있다. 2016년 2월 미국을 포함한 12개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서명했다. 그러나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행정부가 탈퇴하면서 2018년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11개국이 참여하는 CPTPP로 출범했다.

영국 가입으로 CPTPP 회원국의 총 GDP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서 15%로 커진다.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이후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던 영국도 활로를 찾게 됐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인도·태평양 지역 관여 강화’를 추진해왔다. 영국의 전체 교역량에서 CPTPP 회원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기준 7%로, EU(44%)나 미국(17%)에 비해 적다. 영국 정부는 향후 아시아와의 무역이 늘고, 금융 및 법률 서비스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영국이 가입하면서 CPTPP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2021년 9월 중국과 대만도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중국은 불투명한 정부 보조금, 해외 기업의 기술 이전 강요 등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우루과이도 가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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