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27)가 30일 0시 30분께 광주에 도착했다.
전 씨는 전날 오후 8시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된 수사를 받은 후 광주로 이동했다. 전 씨는 이날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호텔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광주에 대해 “태어나서 처음 와보고, 항상 두려움과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이라며 “많은 분이 천사 같은 마음으로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피해자분들, 상처받으신 모든 분의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리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전 씨는 “저를 포함한 제 가족들로 인해 지금까지 너무 많은 상처를 받고 원한도 많을 것 같다”며 “늦게 왔지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늦게 온 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면서 살겠다”라고 강조했다.
전 씨는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마친 뒤 호텔 로비로 들어갔다. 로비에서 체크인하던 그는 유리창 너머 취재진을 향해 5차례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하루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31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단체와 공식적인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전 씨는 할아버지를 대신해 5·18민주화운동 영령들에게 사죄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혀왔다. 입국 당시 전 씨는 "저 같은 죄인이 한국에서 사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국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5·18 유가족과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